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왼쪽)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연합뉴스

롯데그룹 경영권을 놓고 충돌했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부친인 신격호 명예회장의 별세를 계기로 얼굴을 마주했다. 1년 3개월 만의 만남이 이뤄져 두 형제의 관계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장례 이틀째인 20일에도 장남인 신 전 부회장과 차남인 신 회장은 서울아산병원에 차려진 신 명예회장의 빈소에서 상주 역할을 하며 조문객을 함께 맞았다. 전날 부친의 임종도 함께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신 명예회장이 별세한 19일 저녁에는 신준호 푸르밀 회장 등 일가족 30명이 모여 초례(장례를 시작하고 고인을 모시는 의식)를 치르기도 했다.

신동주 신동빈 형제는 2015년부터 경영권 분쟁을 벌여왔다. 2018년 10월 신동빈 회장에 대한 국정농단·경영비리 재판 2심 선고 때 이후로 이들은 개인적으로도, 공식 석상에서도 만난 일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장례를 치르려면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하는 일이 많고, 모친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가 둘의 화해를 바라고 있는 점을 들어 장례를 계기로 두 형제의 앙금이 풀리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의도적으로 화해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신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 복귀를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있어 화해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 여러 차례 신 회장에게 형제간 분쟁을 멈추자는 내용을 담은 편지를 전달하면서 경영 복귀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롯데그룹은 “순수한 동기에서 나온 행동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신격호 명예회장의 장례절차는 오는 22일까지 진행된다.

이홍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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