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하명 수사 및 선거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송철호 울산시장을 비공개 소환, 12시간가량 조사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오랜 친구라는 송 시장은 지난 2018년 6월 지방선거를 둘러싼 이번 의혹 사건의 최대 수혜자로 지목돼 있다. 수사가 시작된 이후 송 시장이 검찰에 출석한 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20일 오전 10시 송 시장을 공직선거법위반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송 시장은 조서 열람을 마치고 오후 10시15분쯤 귀가했다. 검찰은 송 시장을 상대로 지난 2018년 6월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단수 공천된 전후 과정, 지방선거에 앞서 측근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과 함께 청와대 인사들과 교류하며 공약을 조율한 과정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송 시장이 당선된 2018년 6월 지방선거 당시 청와대와 경찰, 송 시장 측이 ‘삼각 공모’를 이룬 의혹이 있다고 판단해 왔다. 검찰은 송 부시장의 업무수첩을 토대로 선거캠프 관계자로서 민간인에 불과했던 송 시장 측 인사들이 청와대 관계자들을 만나 울산 공공병원 사업 진행 상황 등을 논의한 정황을 포착했다.

무엇보다도 청와대는 송 시장의 최대 경쟁자였던 김기현 전 울산시장과 관련한 비위 첩보를 경찰청에 하달, 선거 국면에서 수사가 펼쳐지게 했다. 검찰은 청와대가 송 부시장으로부터 최초 비위 첩보를 넘겨받은 점, 단순 이첩에 그치지 않고 경찰로부터 수사 상황을 꾸준히 보고받아온 점 등을 석연찮게 봐 왔다.

송 시장은 검찰 수사에 대한 직접적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의혹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밝혀 왔다. 그는 “눈이 좀체 그칠 기미가 안 보인다”며 “눈이 좀 그친다면 시민 여러분에게 눈을 치우는 심정으로 소상히 말씀드리겠다”고 말했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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