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확산되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 폐렴)이 사람 간 전염이 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실제 우한에서 환자를 치료하던 의료진이 ‘우한 폐렴’에 무더기로 감염됐다. 이에 따라 인구 대이동이 시작된 춘제((春節·설) 기간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우한 위생건강위원회는 21일 오전 웨이보 계정을 통해 우한시에서 15명의 의료진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1명은 의심 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16명의 의료진은 모두 격리 치료를 받고 있으며, 1명은 위중한 상태이고 나머지 15명은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당국은 전했다. 환자를 치료하던 의료진이 감염됨에 따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 간 전염될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우한 위생건강위원회는 “우한시는 각급 병원에 대한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며 “방역 전선의 최일선에 있는 의료진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도 우한 폐렴의 사람 간 전염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중국 국가보건위원회의 저명한 과학자인 종난산은 광둥성에서 보고된 2건의 감염 사례가 사람과 사람 간 전염에 의한 것이며, 의료진도 감염됐다고 말했다.

그는 2003년 수백 명의 사망자를 낸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규모를 밝히는 데 기여한 호흡기 전문가로, 우한 폐렴을 조사하는 보건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우한 폐렴은 첫 발병 후 한 달 넘게 지났지만, 아직 바이러스의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출현이 동물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제한적인 사람 간 감염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우한에서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 가운데 4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19일 저녁 관련 환자 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지난 13일 입원해 호흡 곤란 증세를 치료받던 89세 남성으로 고혈압과 당뇨 등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우한시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198명 가운데 25명이 완치돼 퇴원했고 4명이 사망했다. 현재 우한시에서 격리돼 입원 치료를 받는 169명 가운데 35명은 중태이며 9명은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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