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감찰을 무마하기 위해 친문 세력들이 모두 나섰다는 검찰 공소장 내용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을 저격했다.

진 전 교수는 21일 페이스북에 “PK(부산·경남) 패밀리, 대부는 누구인가?”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고 “유재수 감찰을 무마하기 위해 천경득 청와대 선임행정관, 윤건영 전 국정상황실장, 김경수 경남지사 등 문 대통령 최측근들이 모두 나섰다”고 강조했다.

20일 보도된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2017년 감찰 당시 백원우 청와대 전 민정비서관은 유 전 부시장이 핵심 인사들과 친분이 깊다는 점을 들며 그의 비위가 알려지면 안 된다는 주장을 조국 전 법무부장관에게 전달했다.

이후 조 전 장관은 백 전 비서관을 통해 “감찰은 대부분 ‘클리어(Clear)’됐고, 일부 개인적인 사소한 문제만 있으니 인사에 참고하라”고 금융위원회에 통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감찰 중단에 반대했던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은 이 과정에서 배제됐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이와 관련해 진 전 교수는 “‘우리 식구인데 왜 감찰을 하느냐?’ 이걸 말이라고 하는지. 원래 감찰은 우리 식구에 대해 하는 거다. 남의 식구에게 하면 사찰이다. 이 분들, 식구 챙기는 거 좋아하는 모양인데, 혈연관계 아닌 사람들이 식구 타령하는 대표적 경우가 둘 있죠. 사교집단 아니면 범죄조직입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마피아는 대가족의 은유로 조직을 운영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밖으로는 잔인한 폭력조직이지만, 안으로는 조직원들이 대부의 가부장적 애정 속에 따뜻한 가족의 정으로 서로를 챙겨줍니다. 영화에서나 보던 장면을 현실에서 보게 되니 많이 씁쓸하네요”라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유재수가 그 바닥에선 거물이었나 봅니다”라며 감찰 내용에 적힌 ‘가족 중 혼자 공무원 생활을 하는 유 전 부시장이 두 아들 및 부인과 함께 미국에 거주하면서 고가의 승용차를 2대 소유하고 유학비와 체류비를 부담한다는 것이 다른 사람의 경제적 지원이 있지 않는 한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내용을 언급했다.

진 전 교수는 “이 돈이 다 어디서 났겠습니까? 뻔하죠. 이 분(유재수), 청와대 천경득 선임행정관과 금융위 고위직 인사문제를 협의하는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이 있답니다. 골프, 자동차, 비행기 티켓 등은 애교에 불과하고, 큰 돈은 고위직 인사거래로 벌었겠죠. 그러니 계속 감찰을 했어야죠”라고 비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그는 “근데 이를 식구들이 나서서 말렸다”고 주장하며 천경득 선임행정관과 김경수 지사, 윤건영 전 실장을 언급했다. 이들은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감찰 무마를 적극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백 전 비서관에게 수차례 연락해 “유 전 부시장은 참여정부 시절 우리와 함께 고생했다. 지금 감찰을 받고 있는데 억울하다고 하니 잘 봐달라”는 취지로 부탁했다. 윤 전 실장 역시 백 전 비서관에게 “참여정부 때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했고, 나와도 가까운 관계”라고 언급했다고 전해진다.

그는 이와 같은 내용을 이야기한 뒤, “참여정부 하나회가 그동안 자신들의 사욕을 위해 국가의 공적 기능을 사적으로 쥐고 흔들어 온 겁니다. 국정농단이 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라고 덧붙였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진 전 교수는 문 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는 “법무부장관이 잘못하면 대통령이라도 말려야죠. 그걸 보고도 대통령은 방관을 합니다. 아니, 응원을 합니다. 애초에 수사중단 시키려고 그 분을 장관 자리에 앉힌 거니까요. 여기서 PK 하나회의 지존이 누구인지 분명해집니다. 이건, 십상시들이 인의 장막을 쳐서 대통령의 눈을 가리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 아닙니다. 대통령 자신이 자기를 PK 패밀리의 대부로 생각하여 제 식구들을 살뜰이 챙겨주려 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입니다. 그 때문에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과연 공직을 수행하기에 적합한 인물인가, 깊은 회의를 품게 되는 겁니다”라며 비판했다.

김지은 인턴기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