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커스 래시포드(아래)가 지난 15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울버햄튼과의 영국축구협회(FA)컵 3라운드 경기에서 부상을 입은 뒤 쓰러져 치료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허리 피로골절 부상을 입은 팀 공격수 마커스 래시포드(23)를 계속 출전시켜 선수의 부상을 악화시켰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영국 텔레그라프는 21일(한국시간) “맨유가 래시포드를 시즌 아웃될 수도 있는 허리 부상 위험에서 보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래시포드는 지난 12일 노리치 시티와의 리그 경기가 끝났을 때에도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라이언 긱스와 함께 올드 트래포드 근처 호텔에서 인터뷰를 가진 래시포드는 허리 통증이 극심해 한동안 서서 인터뷰를 해야 했다.

심각한 허리 부상이 염려되는 상황에서도 맨유는 그를 지난 16일 영국축구협회(FA)컵 후반 교체 선수로 투입했다. 이 경기에서 맷 도허티(28)와 충돌한 래시포드는 이중으로 허리 피로골절 부상을 입게 됐고, 진단 결과 3개월 이상의 치료가 필요한 부상으로 드러났다. 경기 후 인터뷰에선 앉아있는 것도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부상 관리를 소홀이 한 맨유 의료진과 선수 투입을 결정한 올레 군나르 솔샤르(47) 감독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전 토트넘 미드필더 제이미 오하라(34)는 영국 토크스포츠를 통해 “맨유 의료진이 그를 한 경기 더 뛰게 했다는 걸 믿을 수 없다. 피로골절이란 걸 알았어야 한다”고 밝혔다. 오하라는 포츠머스 임대 시절 허리 피로골절을 안은 채 경기에 나섰다가 이중 피로골절상을 입어 2010년 수술을 받고 9개월이나 그라운드를 떠나 있어야 했다.

전 아스널과 맨유 스트라이커 로빈 반 페르시(37)도 “나도 허리 피로골절이 된 적이 있었고 4개월 동안 경기에 뛰지 못했다”며 “지금은 아프지 않지만 아직도 그 부위가 민감하다. 그런 연약한 부분을 관리하기 위해선 휴식과 적절한 치료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래시포드는 2016년 2월 프리미어리그 데뷔 이후 다른 어떤 선수들보다 더 많은 경기를 뛰었다. 지난달부터는 28일 동안 8경기를 뛰는 강행군을 했다. 몇 년 전부터 시달리던 허리 부상이 악화될 수밖에 없었다. 래시포드는 극심한 통증을 이겨내기 위해 올 시즌엔 집에서, 그리고 경기 시작 전 멜멕이라는 치료 기기를 사용해 피로골절을 관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허리 부상 뿐 아니다. 지난 2월 리버풀전에서 조던 헨더슨(30)과 경합했던 래시포드는 이후 11개월 간 발목에 뼛조각을 지닌 채로 경기에 나서야 했다. 래시포드는 이 뼛조각을 제거하는 수술까지 받아야 해 치료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 이런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맨유 의료진의 무능에 선수를 혹사시킨 잔인한 기용 문제까지, 맨유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해리 케인(27)이 이미 부상으로 4월까지 뛸 수 없는 상황에서, 잉글랜드 대표팀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을 앞두고 주전 스트라이커에 대한 고민을 안게 됐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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