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동창의 사진 수십 장을 나체사진과 합성해 유포한 20대 남성이 피해자의 추적 끝에 경찰에 붙잡혔다.

게티이미지뱅크

21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강원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0대 중반의 A씨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과 음란물 유포) 혐의로 붙잡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0월 중·고교 동창인 여성 B씨의 사진을 나체사진과 합성해 700여명이 있는 텔레그램 메신저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텔레그램 메신저에 단체방을 만들어 700여명을 모집한 뒤 20일간에 걸쳐 B씨의 얼굴이 들어간 수십 장의 합성사진을 유포했다.

B씨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자신의 사진이 텔레그램에 유출됐다는 소식을 듣고 ‘설마’ 하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문제의 대화방 링크를 직접 찾아 들어가 실체를 목격하고 충격에 빠졌다.

대화방에는 자신의 얼굴과 다른 사람의 나체가 합성된 사진이 수십 장 있었다. 심지어 사진 밑에 자신의 이름과 나이, 직업, 주소까지 적혀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A씨가 합성에 사용한 사진은 B씨가 팔로어 중 일부에게만 공개한 SNS 계정에 올린 사진들이었다.

이후 B씨는 경찰서를 찾아 피해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B씨는 경찰로부터 ‘텔레그램은 보안이 강해 범인을 잡기 힘들다’는 취지의 말을 듣고 절망에 빠졌다.

결국 B씨는 스스로 범인을 찾아 나서기로 결심했다. B씨는 합성에 쓰인 사진들이 SNS에서 일부 지인에게만 공개됐던 사진이라는 점에 주목해 팔로어 중에서도 일부에게만 공개되도록 사진을 올리고 이 사진이 텔레그램 방에 유출되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했다. 그런 뒤 SNS 계정에 비공개로 올린 사진들을 의심되는 지인 중 한명 한명에게 부분 공개한 뒤 텔레그램 대화방에 사진들이 유출되는지 지켜봤다.

B씨는 직접 추적에 나선 지 나흘 만에 중·고교 동창 A씨가 이 같은 범죄를 일으킨 것을 알아냈다. 이후 B씨는 강원경찰청을 찾아갔다. 신고를 접수한 사이버수사대는 수일간 B씨와 수사에 필요한 정보를 주고받은 끝에 A씨가 범인이라는 사실을 밝혀내 그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중·고등학교 동창인 B씨를 짝사랑해 모욕감을 주고자 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설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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