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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상사가 화장은 사회생활에 기본이라고 화장 좀 하래요.”

직장인 A씨는 상사로부터 “살이 찌지 않는데 식욕은 있냐” “남자친구는 있냐” “잠은 자냐”는 등 불편한 발언을 수차례 들었다. A씨는 “상사가 화장은 사회생활에 기본이라면서, 기본이 안 돼 있다고 어딜 가도 사회생활을 못 할 거라고 했다”며 “임원에게 고충 처리를 요구했지만 상사의 사과 한마디 없이 나만 퇴사했다”고 밝혔다.

직장갑질119는 지난해부터 올해 1월까지 접수된 제보 중에서 신원이 확인된 이메일 1320건을 분석해 ‘직장 내 오지랖’ 사례를 21일 소개했다.

또 다른 직장인 B씨는 “직장 상사가 화장을 진하게 안 하고 붉은 계열 립스틱을 바르지 않으면 화장을 안 한 것으로 간주해 용모, 복장 불량 지적을 매번 한다”고 전했다.

콜센터 상담사 C씨는 “상사의 눈총 때문에 염색은 물론 슬리퍼나 샌들, 부츠 사용이 제한돼 있다”며 “종일 앉아서 전화만 받는데 이런 용모 규정이 정당한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제보 사례를 분석해본 결과 직장 상사의 주요 간섭 사례는 ▲사생활 침해 ▲외모 품평 ▲복장 간섭 등으로 분류됐다.

근로기준법 76조의2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을 “업무의 적정범위를 넘어 직원에게 신체·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환경을 악화시키는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직장 내 오지랖이나 갑질은 모욕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 일례로 2015년 7월 한 직장상사가 부하직원에게 “아기 낳은 적 있어? 무슨 잔머리가 이렇게 많아. 아기 낳은 여자랑 똑같아” “어젯밤 남자랑 뭐 했어? 목에 이게 뭐야?” 등 모욕감을 주는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법원은 “인격권을 침해한 위법한 것이므로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판결했다.

직장갑질119 윤지영 변호사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굴욕감이나 모욕감을 느끼게 함과 동시에 상대방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키는 행위는 모욕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희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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