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 뉴시스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정권 교체로) 완성된 줄로만 알았던 내 꿈은 아직 미완성이었다”면서 “이제 그 그림을 내 손으로 완성해 보려 한다”고 총선 출마 의지를 밝혔다.

고 전 대변인은 2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나한테 선거는, 정치는 어울리지 않아”라며 정치에 몸담기를 거부해왔던 자신이 총선 출마를 결정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가 밝힌 계기는 721번 버스기사와 연말 제주도 여행이었다. 그는 출마해야 한다는 요구가 쏟아지던 어느 일요일 출근길에 자신이 사는 서대문구 북가좌동을 지나다니는 721번 버스기사를 만났다.

“달려가던 버스가 정류장에 잠시 정차하는 듯 하더니 기사님이 운전석 문을 열고 나와 내게 캔커피를 건네는 것이 아닌가. 영문을 몰라 쳐다보는 내게 기사님은 ‘힘드시죠? 기운내세요!’ 웃으며 한마디를 던지고 다시 운전석으로 돌아갔다. 뭐라 감사의 말도 하지도 못한 채 나는 창밖 하늘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고개를 숙이면 왠지 금방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최종적으로 불출마를 결심하기 위해 지난해 연말 떠났던 제주도 가족여행에서도 그는 마음을 돌려야 했다고 한다.

“12월 말, 생각을 정리할 겸, 어쩌면 불출마 논리 완성을 위해, 주말을 이용해 온가족이 제주도로 여행을 떠났다. 하지만 공항에서 만난 할아버지, 렌트카 업체에서 일하던 직원, 길을 걷다 마주친 내 또래의 부부는 721번 버스기사님처럼 “힘내세요!”하며 간절함과 응원의 눈빛으로 내 최종 결심을 흔들어댔다. 불출마 결심을 위해 온 여행에서 사람들은 나를 마구 흔들어댔다.”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그는 결국 “나는 내 안의 내게 무엇이 되고 싶은지가 아니라 왜 사는지,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 다시 물어야 했다”면서 “정치부 기자생활도, 정당생활도 해보지 않은 이방인이었던 내가 성실함과 진심, 이 두가지로 문재인 정부의 2년 8개월을 그려왔듯 내 아이들을 위해, 내 뒤를 따라올 그 누군가를 위해, 대한민국의 일보 전진을 위해 홀로서기를 해보려 한다”고 결심을 밝혔다.

고 전 대변인은 출마 결심을 전하면서도 “두렵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금까지 키워온 근육들이 너의 두 다리를 받칠 것이고, 가보지 않은 그 세상은 너에게 또다른 세상을 선사할 것이라고, 무엇보다 너로 인해 생긴 그 길이 누군가에게 한줄기 빛이 되어줄 것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그는 “그곳이 내가 서야 할 곳이라면 당당히 맞서겠다”며 “결코 피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각오로 글을 마쳤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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