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명의로 조계종에 보낸 설맞이 선물이 잘못 전달된 이른바 ‘육포 배달 사고’ 논란 후 김명연 당 대표 비서실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이번 일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인데, 황 대표는 이를 반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비서실장은 20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히고 사표를 제출했다. 또 일부 언론을 통해서도 “제가 모든 책임을 지고자 황 대표에게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황 대표는 아직 김 비서실장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조계종에 육포 선물이 잘못 배송된 경위에 대해 철저히 따져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 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행사 후 ‘김 비서실장의 사표를 수리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답을 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 있는 조계종 총무원 등에는 황 대표 명의의 설맞이 선물이 도착했다. 모 백화점에서 구매한 것으로 추정되는 선물 상자 안에는 육포가 포장돼 있었다.

선물은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보좌하는 조계종 사서실장과 조계종의 입법부인 중앙종회 의장 등 종단 대표스님 앞으로 배송됐다. 이날 조계종 일각에서는 황 대표의 선물이 육포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은 조계종에 육포가 전달된 사실을 뒤늦게 파악하고 선물을 긴급 회수했다. 김 비서실장 역시 이날 총무원장을 만나 사과했다. 황 대표도 같은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배송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며 “경위를 철저하게 파악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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