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방부가 걸프 해역 이름을 ‘아라비아만’으로 한 것에 대해 이란 외무부가 딴지를 걸고 나섰다.

한국이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해양안보구상(IMSC·호르무즈 호위연합)에는 불참했지만, 이란의 위협에 대처한다는 취지에 발맞춰 군사적 조처를 했다는 점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세예드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 국방부는 ‘페르시아만’의 역사적 명칭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무슨 지식과 정당성으로 이 해역에 군대를 보낸다는 것인가. 사실에 대한 상호 존중과 수용이 문명국가 간 관계의 기본이다”라고 꼬집었다.

무사비 대변인은 한글로 ‘페르시아만’이라고 표기된 중동 지역 지도를 첨부했다. 이 지도의 출처는 알 수 없지만 갈대아, 수산과 같은 표기로 미뤄 한국어 성경에 첨부된 것으로 추정된다.

21일 한국 국방부 정석환 국방정책실장은 “청해부대 파견지역은 아덴만 일대에서 오만만, 아라비아 페르시아만 일대까지 확대된다”라고 발표했다.

무사비 대변인은 한국 국방부가 비록 페르시아만으로 언급했지만 ‘아라비아’라는 명칭도 함께 사용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란과 아라비아반도 사이의 걸프 해역의 명칭은 국제적으로 페르시아만으로 통용되는 데 이란에 적대적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와 미국 정부와 서방 일부 언론은 이를 아라비아만으로 칭한다.

이란은 이 해역의 명칭이 자신의 역내 영향력을 방증한다고 여겨 매우 예민하게 반응한다.

앞서 무사비 대변인은 20일 한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사전에 통보했으나 ‘미국의 모험주의에 동조하는 것은 오랜 양국 관계에 맞지 않고 받아들일 수 없는 결정이다’라고 답했다”라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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