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호 산림청장이 22일 정부대전청사 기자실에서 '2020년 전국 산불방지 종합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앞으로 산불 대응에 첨단정보통신기술(ICT)이 접목되고 발생별 원인에 맞춰 사전 예방하는 새로운 산불 대책이 추진된다.

산림청은 22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0년도 전국 산불방지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최근 10년 평균 산불 발생 건수는 총 440건에 피해면적은 857㏊였다. 그러나 지난해에만 650건의 산불이 발생해 3254㏊의 산림이 소실되며 피해 건수는 48%, 면적은 280%가 증가했다.

산불의 양상도 크게 달라졌다. 입산자 실화나 소각 외에도 풍등 날리기, 불꽃축제, 전기 불꽃(스파크), 주택화재 비화 등 새로운 유형이 늘어난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4월 발생해 1227㏊의 피해를 입힌 고성·속초 산불은 스파크가 발생하며 불이 붙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입산자 실화·소각에 따른 산불에 대비해 취약지를 중심으로 한시적 입산 통제를 강화한다. 인력이 미치지 않는 사각지대는 드론이나 감시카메라 등의 첨단 ICT 장비를 투입한다.

또 동해안 권역을 중심으로 산불진화용 도로와 방화선 역할을 하는 산불방지 임도를 설치하고, 산불안전공간과 내화수림대(耐火樹林帶)를 조성한다.

보다 빠른 초동조치를 위해 초대형 헬기 2대도 강원 영동·영서 지역에 각각 배치될 예정이다. 산불조심기간 중에는 지자체 헬기와 국방부, 소방청 등에 소속된 166대의 헬기가 가동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기존 10개월 기간제로 운영되던 산불재난특수진화대가 공무직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산림청은 이들의 처우 개선과 함께 산불전문예방진화대 고용기간을 5개월에서 6개월로 확대한다.

전력설비·DMZ 산불확산·건축물 화재 비화 등 새로운 유형의 산불은 산불은 관계부처와의 협업 강화로 대비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강풍·건조 지역의 전력공급 방식을 개선하고, DMZ 산불발생 시 국방부 등과 협업해 산불진화헬기를 신속히 투입한다. 건축물 화재에서 비화되는 산불의 경우 소방청과 상황정보를 공유한다.

또 중앙 산불방지대책본부의 산불상황관제시스템을 고도화해 현장 지휘본부와 산불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한편, 중앙산림재난상황실을 24시간 비상 관리 체계로 운영한다.

‘산불확산예측시스템’ 등 첨단 기능이 탑재된 현장 지휘차도 투입, 보다 신속한 상황판단과 통합 지휘를 지원한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지난해 강원도 동해안 산불 대응을 교훈삼아 올해도 관계기관과 협력체계를 공고히 하겠다”며 “산불은 대부분 인위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국민들께서도 산림 내 인화물질 휴대나 산림인접지 소각을 자제해 산불방지에 적극 참여해 주시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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