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캉(王康)씨가 입원했던 병실의 모습. 중국 현지 매체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걸렸다가 20여일 만에 완치된 중국인 남성이 자신이 겪은 증상을 설명했다.

22일 중국 현지 매체들은 지난해 12월24일 우한 폐렴을 진단받고 치료를 받다가 지난 15일 퇴원한 23세 남성 왕캉(王康)씨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왕씨는 지난해 12월24일 첫 증상을 느낀 뒤 9일째에 입원했고, 10일째에야 자신이 우한 폐렴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왕씨는 지난해 12월22일쯤 폐렴이 처음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난(華南)수산물 도매시장 근처 과일시장에 갔다. 그날 갑자기 비가 왔지만 우산이 없어 비를 맞았고, 그후 오한 등의 증세가 있었지만 감기라고 생각했다.

그는 후베이성 우한(武漢)시 한커우(漢口) 기차역 부근에서 물건 파는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해왔다. 한커우역은 화난(華南)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약 500m 거리에 있는데 왕씨는 매일 자전거로 출퇴근했고 이 수산물 시장에 간 적은 없었다고 전했다.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했다고 한다. 그는 과일시장 방문 이틀 뒤인 같은 달 24일부터 “어지럽고 머리가 아팠다”며 “팔다리에 힘이 없고 쑤셔서 감기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주말(같은 달 25~26일) 동안 먹을 수가 없었다. 먹으면 바로 토했다”며 “죽과 물을 조금씩 마셨다”고 덧붙였다.

왕씨는 “같은 달 27일부터 몸에 열이 났고, 고열이 계속됐다”며 “수액 주사를 계속 맞았는데도 상태가 악화했다. 움직일 수 없고 몸에 힘이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앞서 병원에서 진행한 검사 결과에서 간에 이상이 있다는 소견을 받은 왕씨는 집에서 연말을 보낸 뒤 지난 1일 인근 병원인 셰허(協和)병원에 입원했다.

왕씨는 병원에 입원한 뒤에도 “열은 보통 39도 정도를 유지했고, 가장 높을 때는 40~41도였다”며 “해열제를 먹고 좀 열이 내렸지만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했다”고 밝혔다. 입원 후인 지난 2일엔 혈중 산소포화도가 60%로 떨어지는 등 생명이 위험한 상황이 오기도 했다.

셰허병원에서는 검사결과가 나온 후 왕씨를 지난 2일 우한 확진 환자들이 가장 많이 격리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진인탄(金銀潭) 병원으로 옮겼다. 이날 진인탄병원의 격리된 집중치료실로 이송된 왕씨는 다음날부터 열이 내렸다고 한다. 왕씨는 지난 10일부터 상태가 비교적 호전되면서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왕씨는 입원 뒤 초반에는 하루에 10여통의 수액주사를 맞았다고 전했다. 식욕이 없어 음식 섭취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경험에 따르면 우한 폐렴에 특효약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 병은 특효약이 없다. 신체의 면역기능을 활성화해 바이러스에 맞서도록 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퇴원 후 6일이 지난 인터뷰 당시 몸이 나날이 좋아지고 있지만 힘든 일을 할 수 없고 숨을 깊게 들이쉬기 어려우며 소화도 쉽지 않다고 전했다. 왕씨는 “위장이 심각하게 손상된 것 같다”며 “음식을 조금만 먹어도 식도와 위가 극심하게 불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병으로 다른 장기에 손상이 생길 수 있다”고 충고했다.

왕씨는 진인탄병원의 상황이 열악하다고도 전했다. 그는 “상당수 의료진은 우한의 다른 병원에서 파견돼왔다. 베이징에서 온 전문가도 있었다”면서 “일손이 모자라 업무량이 많고, 하루에 16시간씩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누나가 병실에서 10여일간 자신을 간호했지만, 퇴원 후 누나가 감기에 걸렸을 뿐 폐렴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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