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자치구들이 통근버스 운행을 확대하고 있다. 그동안 구청을 찾는 민원인들에게 잦은 원성을 사온 주차난 해소에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무원 승용차는 주로 출퇴근 시간에만 잠시 운행할뿐 비좁은 구청 등 공공기관 주차장을 하루 종일 차지하는 경우가 많아 민원인들의 고질적 불만을 사왔다.

22일 광주 북구에 따르면 오는 2월부터 통근버스 6대를 배치해 공무원들의 출·퇴근을 돕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구청버스 2대와 임차버스 4대의 운행을 위한 연료비·보험료 등 1억5200만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관련예산에는 올해 북구가 추가로 구입할 예정인 25인승 통근버스 가격 8000만원이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북구는 다음달부터 신용·양산·일곡 방면과 신창·동림·운암 방면, 풍향·두암·문흥 방면 등 3개 코스에서 통근버스 운행에 들어간다. 운행시간은 40분~55분간이다.

1983년부터 지난해까지 45인승 통근버스 1대를 1개 노선에서만 운행해온 북구는 올해부터 통근버스 확대를 통해 해마다 더해가는 자체 주차장의 주차난을 크게 덜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직원들에게는 안전한 출퇴근을 보장하고 민원인들에게 주차편의를 제공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북구는 이를 위해 지난해 9월과 10월 전체 직원들을 상대로 통근버스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여 80여명으로부터 출퇴근 때 통근버스를 새로 이용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어 지난달 13일부터 이틀간 현장 시뮬레이션을 실시해 통근버스 확대운영 방침을 확정했다.

북구는 지난해 미세먼지 저감대책에 따른 차량 2부제 확대 실시를 계기로 자치구 통근버스 확대를 추진해왔다.

북구는 주거지역이 외곽인 탓에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편이 여의치 않은 상당수 공무원들이 구청 앞 원룸의 주차공간 등에 월 5~6만원의 월 주차비를 지불하고 승용차를 이용하는 현실도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광산구는 2018년 11월~12월 2개월간의 시범운행을 거쳐 지난해부터 통근버스 3대를 운행하고 있다. 광산구는 올해도 8800만원의 예산을 들여 45인승 버스 3대에 대한 임차계약을 맺었다. 향후 수요가 뒷받침되면 예산낭비를 줄이는 차원에서 관용 통근버스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광주지역 5개 자치구 중 북구와 광산구를 제외한 동구와 서구, 남구 등 3개 자치구도 구청버스 1대씩으로 날마다 직원들의 출퇴근을 도와주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치구를 방문하는 광주지역 민원인들은 북구 등의 통근버스 확대를 반기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공무원들은 출퇴근 시간에만 승용차를 주로 사용하지 않느냐”며 “민원인들의 주차난을 덜어주기 위해 공무원들이 한발 양보하고 미세먼지 절감차원에서도 솔선수범을 하는 것 같아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해당 공무원들은 “주차공간이 부족해 날마다 출근시간에 골치를 앓아왔는데 통근버스에 출퇴근을 의지하니 오히려 한결 마음이 편하다”며 “직원수나 통근버스가 상대적으로 많은 광주시와 협업해 통근버스 운행 효율을 높였으면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북구 관계자는 “10여년 전까지 시청 통근버스를 구청 공무원들도 함께 이용할 수 있었는데 운행노선 등에 대한 이견으로 중단돼 아쉽다”며 “시와 자치구 공무원 출퇴근 시간이 동일한 만큼 다시 부활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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