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게임즈 제공

“실력이 다들 비슷해요. 정말 모르겠어요.”

올해는 ‘스크림도르’가 없다.

21일과 22일에 서울 종로구 LoL 파크에서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에 참가하는 선수·코치진의 프로필 사진 촬영 행사가 진행됐다. LCK 스프링 시즌은 내달 5일 T1 대 담원 게이밍전을 시작으로 개막한다.

행사장에서 만난 선수들에게 시즌 전망을 물었다. 하나같이 고심하고 답변하기를 어려워 했다. 쉽사리 예상이 안 되는 시즌이라는 것이다. 선수들은 “10개 팀의 전력 편차가 크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한 선수는 “모든 팀이 강해 만만한 상대가 없다는 게 아니다. 문자 그대로 확 치고 나가는 팀이 없다는 뜻이다”라고 귀띔했다.

선수들은 “아직 팀합을 맞추는 과정”이라고도 했다. 그 말마따나 오프 시즌은 팀워크를 끌어올리는 시간이다. 이 게임은 5인6각(五人六脚)과 같다. 시즌 초반엔 각자 기량과 별개로 손발을 가장 잘 맞춘 팀이 먼지 치고 나간다. 재작년 ‘2018 LoL KeSPA컵’과 작년 LCK 스프링 정규 시즌에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던 그리핀이 좋은 예다.

현재는 빼어나게 잘하는 팀도, 유별나게 못 하는 팀도 없다고 한다.

당초 ‘클리드’ 김태민과 ‘비디디’ 곽보성을 영입한 젠지의 1강 체재를 예상하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현재는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룰러’ 박재혁도 “아직 우승 후보로 꼽힐 만큼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연습을 통해 팀워크를 더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혁은 “최소 플레이오프를 노리고 있다. 결승까지는 가야 한다”고 밝혔다.

젠지와 샌드박스는 서로를 위협적인 경쟁자로 보고 있다. 박재혁은 “샌드박스와 담원, T1이 가장 경계된다”고 말했다. ‘서밋’ 박우태는 “과거 ‘슈퍼팀’을 꾸렸던 KT 롤스터나 SK텔레콤 T1이 1회 이상 우승을 차지했듯, 개인 기량이 뛰어난 선수가 많은 젠지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 같다”고 예상했다.

샌드박스가 새로 영입한 원거리 딜러 ‘레오’ 한겨레는 올 시즌 반드시 주목해야 할 선수 중 하나다. 지난 2년간 T1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선수 및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뛰어난 실력자로 평가받았다고 한다. 최근 국민일보와 만난 T1 관계자는 “아무래도 호랑이 새끼를 보내준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더불어 치고 나갈 것으로 예상됐던 팀은 담원이다. 10개 팀 중 유일하게 지난해 베스트5를 모두 지켰던 까닭이다. 그러나 ‘2019 LoL KeSPA컵’에서는 기대보다 저조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쇼메이커’ 허수는 “다른 팀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본다”면서도 “아직은 이점을 완전히 살리지 못하고 있어 더 연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T1은 새 탑라이너들이 시즌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전임자 ‘칸’ 김동하가 워낙 화려한 1년을 보냈다. ‘칸나’ 김창동과 ‘로치’ 김강희는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진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김창동은 지난해 몇 팀이 진행했던 아카데미 팀 간 정기전에서 ‘탑패왕’으로 군림했다고 한다. 그의 올해 활약이 아카데미와 1군 선수 간 실력 격차를 가늠할 척도가 될 것이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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