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가 두 달 만에 애플의 도움 없이 아이폰 잠금해제에 성공했다고 실토했다. 펜서콜라 총격 사건 조사 과정에서 애플이 용의자 아이폰 잠금해제에 협조하지 않는다고 했던 정부가 스스로 해킹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셈이다.

미국 법무부는 21일(현지시간) 맨해튼 지방법원에 보낸 서한에서 ‘우크라이나 스캔들’ 핵심 연루자인 우크라이나 출신 사업가 레프 파르나스의 아이폰을 두 달 만에 잠금해제하는데 성공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파르나스의 변호인이 최근 정부가 파르나스의 핸드폰에서 확보한 정보 공개를 고의로 지연시키고 있다고 주장하자, 법무부는 법원에 보낸 서한에서 “아이폰11 잠금 해제에 두 달이 걸렸다”고 해명한 것이다.

파르나스는 트럼프 대통령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의 측근이었으나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스캔들 진행 상황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고 주장하며 등을 돌렸다.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진상을 숨기고 있다는 파르나스의 공세를 반박하기 위해 법원에 서한을 보냈지만, 이 과정에서 최신 아이폰 해킹에 성공했다는 것도 실토한 셈이 됐다.

애플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인 ‘애플뉴스’는 지난주 FBI가 셀레브라이트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아이폰을 해킹했다고 밝혔다.

셀레브라이트는 일본 기기메이커 선 전자의 자회사이자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IT업체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 통신은 “펜서콜라 해군 항공기지 총격범의 아이폰 잠금장치를 해제하는 데 애플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던 미국 정부의 주장에도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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