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조스와(왼쪽) 모하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연합뉴스

세계 최고 갑부인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66)가 모하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에게 휴대전화 해킹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은 베이조스가 지난 2018년 빈 살만 왕세자로부터 모바일 채팅앱 왓츠앱 메시지를 받은 뒤 대량의 정보가 유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디지털 포렌식 분석 결과 2018년 5월 1일 베이조스에게 빈 살만 왕세자가 사용했던 번호로 메시지가 전달됐다. 이 메시지는 암호화 된 것으로 스마트폰에 침투하는 악성 파일이 포함돼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들은 이후 베이조스의 전화기에서 수 시간 내에 대량의 데이터가 유출됐다고 전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의 소유주인 베이조스는 평소 빈 살만 왕세자와 왓츠앱 앱을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을 정도로 친분이 있다. 해킹된 정보가 어떻게 사용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해킹 약 5개월 뒤인 그해 10월 베이조스가 사주로 있는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의 칼럼니스트 자말 카슈끄지가 살해되는 일이 발생해 그 연관성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자말 카슈끄지는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언론인으로 사우디 왕실을 비판하는 칼럼을 WP에 기고해왔다. 그는 2018년 10월 살해됐으며, 그 배후에 빈 살만 왕세자가 있다는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제프 베조스가 자신과 불륜관계 의혹이 제기된 전 폭스뉴스 앵커 로렌 산체스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사건은 지난해 1월 베이조스 이혼 뒤 미국의 타블로이드 내셔널 인쿼러가 베이조스의 불륜 스캔들을 보도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당시 내셔널 인쿼러는 베이조스와 전 폭스뉴스 앵커인 로렌 산체스 사이에 오간 외설적인 문자를 공개하며 두 사람의 불륜 사실을 특종 보도했다.

당시 내셔널 인쿼러는 “베이조스 여자친구의 오빠로부터 제보받았다”고 주장했지만 베이조스는 해킹 등 개인정보 유출 없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보고 자체 조사를 시작했다. 베이조스 측이 고용한 조사팀은 디지털포렌식을 진행했고, 빈 살만 왕세자로부터 온 메시지로 인해 해킹이 시작된 것으로 잠정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주미 사우디 대사관은 22일 공식 트위터에 “터무니없다”며 “이 같은 주장들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며 이를 통해 모든 사실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설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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