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지하철. 게티이미지뱅크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유해를 지하철역 화장실에 버린 일본 남성이 체포됐다.

21일 CNN은 일본 도쿄철도 마루노우치역 화장실에 유해를 유기한 뒤 도망간 히로아키 하시지마(53)라는 이름의 남성이 지난 17일 경찰에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히로아키는 지난해 9월 도쿄 신주쿠의 한 행정사무소로부터 아버지가 사망해 장례식을 치렀으니 화장한 유해를 모셔가라는 통지를 받았다. 그의 아버지는 오래전 어머니와 이혼해 따로 생활해왔는데 왕래하는 친지가 없어 행정사무소가 대신 장례를 치러준 것이었다.

통지를 받고 2개월이 흐른 지난해 11월 히로아키는 행정사무소를 찾아가 고인의 유해를 받았다. 하지만 어머니가 이 사실을 알게 되면 화를 낼까 염려한 그는 유해를 자신의 방에 몰래 보관하다 마루노우치역 화장실에 버렸다. 이후 유해를 발견한 역 직원이 신고하면서 수사가 시작됐고 히로아키는 경찰에 체포됐다.

히로아키가 유해를 버린 건 안치에 드는 비용이 때문으로 추정된다. CNN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서 개인 묘지를 준비하는데 드는 비용은 50만엔(약 531만원) 이상이다. 현지 장례업체 관계자는 “가마쿠라 묘지 같은 곳에 묻히려면 렉서스 같은 고급 승용차만큼의 비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 화장된 유골은 상속된 매장지에 주로 묻히는데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상속 매장지에 대한 의존도는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CNN은 높은 비용 및 생활양식 변화의 영향으로 바다에 유해를 뿌리는 등의 간소화된 장례 절차가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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