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을 방문하고 있다. 뉴시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설 연휴 직후인 28일 바른미래당 의원 17명과 회동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에 앞서 본격적인 세 규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계 내부에선 ‘중도 신당 창당’과 ‘바른미래당 리모델링’이 유력한 선택지로 거론된다.

안 전 대표 측은 22일 대안신당과 민주평화당에서 활동하고 있는 3명의 의원을 제외한 바른미래당 의원 전원에게 문자를 보내 회동 사실을 알렸다. 안철수계 의원 7명과 호남계·당권파로 분류되는 의원 7명, 당 활동을 하지 않는 박선숙 의원 등이 참석 대상이다.

안 전 대표 귀국 후 바른미래당 의원들과 안 전 대표가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처음이다. 안 전 대표와 바른미래당의 진로에 대해서 폭넓은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안 전 대표가 한국 정치가 가야 할 방향을 설명하면 의원들도 각자 생각하는 바를 말하지 않겠느냐”며 “손 대표 거취 문제나 보수통합 등에 관한 이야기도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안 전 대표는 ‘실용적 중도 정당’ 창당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당장 바른미래당을 재건해 ‘안철수 신당’으로 탈바꿈시키는 게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꼽힌다. 다만 이 경우 손 대표가 당권을 내려놓는 게 선행돼야 한다. 안철수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손 대표가 퇴진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손 대표 쪽에서 공동 대표 체제까지 양보할 수 있다는 의사를 피력했지만, 안 전 대표 측이 반대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일단 안 전 대표가 바른미래당 의원들과의 회동에서 중지를 모은 뒤 손 대표와 당의 진로와 관련해 담판을 지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손 대표는 이날 당 대표실 배경막으로 하얀색 국화 한송이 그림과 함께 ‘이념은 죽었다’다는 문구를 내걸었다. 탈진영을 선언한 안 전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안 전 대표와 손 대표가 ‘바른미래당 리모델링’에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곧바로 신당 창당 수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계 의원 전원과 호남계 의원 2~3명이 신당 참여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안철수계 의원 7명 중 6명이 비례대표 의원들이라 이들의 출당 문제로 잡음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바른미래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 소속 국회의원의 제명에는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한 안철수계 의원은 “의결 정족수 확보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을 방문해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현 정부는 3무(無) 정부”라며 “능력도 없고, 민주주의와 공정의 가치도 이 정부에서 악화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안 전 대표는 23일에는 카이스트 AI(인공지능) 대학원을 방문해 AI 정책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심우삼 김용현 기자 s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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