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총선에 출마하는 전현직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정치 패션 컨설팅’에 나섰다. 피해야 할 옷차림부터 이상적인 머리 모양까지 제시하면서 유권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이미지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민주당은 22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21대 총선 입후보자 교육 연수를 진행했다. 막말이나 공직선거법 위반 등 총선에 악재가 될 돌발 변수를 예방하기 위해 만든 자리다. 정당 사상 처음으로 입후보자 전원을 상대로 이뤄진 교육이다. 문재인정부의 국정 목표와 과제, 공직자의 자세, 성인지 감수성 등 기본적인 교육뿐 아니라 패션 교육까지 이뤄졌다.

마지막 강연이 ‘이미지 메이킹과 정치 패션’이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유명 인사들의 이미지 컨설팅을 해온 정연아 이미지테크연구소 대표가 강연자로 나섰다.

반면교사로 가장 먼저 등장한 사람은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였다. 한나라당 의원 시절 빨간색 꽃무늬 남방을 입고 의원총회에 나타난 홍 전 대표 사진을 두고 ‘너무 멋 부린 스타일’이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패션 테러리스트’의 오명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새해 첫날 아차산 산행 당시 입은 황토색 점퍼 때문이었다. 정 대표는 ‘피해야 할 재킷 색’으로 갈색과 카키색 계열을 꼽으며 문 대통령의 산행 패션을 예로 제시했다. 한국인에게는 두 계열의 색이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말 색깔에 대한 강의도 이어졌다. 잘못된 사례로 송기헌 민주당 의원이 등장했다. 지난해 9월 한국당 소속 여상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김도읍 한국당 의원 등과 회동한 사진이 화면에 떴다. 짙은색 정장에 어울리지 않는 회색 양말 때문이었다. 짙은 남색 또는 검은색 정장 바지를 입었을 때는 남색이나 검은색 양말을, 회색 정장바지에는 회색 또는 갈색 양말을 코디할 것을 주문했다.

‘여성 정치인의 패션 컨설팅’ 목차에서 가장 먼저 예로 든 사람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었다. 당대표 시절 낸시 펠로시 미국 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입은 상아색 재킷을 지적했다. ‘너무 로맨틱한 스타일’이어서 정치인의 패션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다. 깔끔한 흰색, 검은색 재킷을 입은 추 장관의 사진을 대조하기도 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합격점을 받았다. 정 대표는 지적이고 세련된 헤어스타일로 신뢰감을 준다고 평가했다.

강연 호응도도 높았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강의가 끝난 뒤 “굉장히 어려우나 필요한 강의였다. 패션이라는 게 쉽지 않지 않느냐”며 “그런 점에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전재수 의원은 “너무 너무 유익했다”며 “홍준표 전 대표 등 사례 들어가면서 강의를 하는데 정말 재밌었다. 정치인들 다 와서 들어야 한다”고 호평했다.

이가현 박재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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