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 브라이언트, 13살 딸과 함께 헬기 추락 참변
딸 농구경기 함께 가다가 사고당한 듯
탑승 9명 모두 숨져…나머지 7명 신원은 알려지지 않아
미 정부, 브라이언트 사고 헬기 조사 방침
트럼프·오바마, 트위터에 애도의 글 올려


소방관들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북서쪽으로 40마일(65㎞) 떨어진 칼라바사스에 추락한 헬리콥터 주변에서 작업을 벌이고 있다. 헬리콥터 동체에선 연기가 나고 있다. 이 헬리콥터에 미국프로농구(NBA)의 전설적인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와 딸 지아나를 포함해 9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모두 숨졌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AP뉴시스

미국프로농구(NBA)의 전설적인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41)가 26일(현지시간) 헬리콥터 추락사고로 사망했다.

로이터통신은 브라이언트가 이날 오전 10시쯤 자신의 전용 헬리콥터를 타고 가던 도중 캘리포니아주 칼라바사스에서 헬기가 추락하면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칼라바사스는 로스앤젤레스(LA)에서 북서쪽으로 40마일(65㎞) 떨어진 지역이다.

CNN방송은 이번 사고로 탑승자 9명이 모두 사망했으며 사망자 중에는 브라이언트와 브라이언트의 13살 지아나가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나머지 7명의 사망자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추락 이후 헬기 동체에서 연기가 났다고 전했다.

브라이언트는 농구선수로 활동할 때에도 헬기를 자주 이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추락 헬기는 시코르스키사의 S-76 기종이라며 FAA와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CNN은 이날 낮 12시 지아나의 농구 경기가 예정돼 있었으며 브라이언트가 코치를 할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딸의 농구 경기를 함께 가려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코비 브라이언트. AP뉴시스

브라이언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96년 드래프트에서 샬럿 호니츠의 지명을 받은 후 곧바로 LA 레이커스로 트레이드돼 2016년 은퇴할 때까지 20년을 줄곧 LA 레이커스에서만 뛰었다.

그는 20년 동안 LA 레이커스를 5번 NBA 정상에 올려놓았고, 18번 올스타팀에 선발됐으며 두 시즌 득점왕에 올랐다. 2008년 정규리그 MVP, 2009년과 2010년 플레이오프 MVP 등 화려한 이력을 남겼다. LA 레이커스는 브라이언트가 선수 시절 달았던 등번호 8번과 24번을 모두 영구 결번 했다.

브라이언트의 NBA 통산 득점은 3만 3643점으로, NBA 역사상 4위다. 지난 25일 경기에서 LA 레이커스의 르브론 제임스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의 경기에서 29득점을 올리며 NBA 통산 득점 3위로 올라섰다.

브라이언트는 제임스가 자신의 통산 득점 기록을 깬 이후 트위터에 “‘킹 제임스(르브론)’, 농구에 있어서 계속 전진해나가길. 내 형제에게 많은 경의를 표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이 생애 마지막 트위터 글이 된 것이다.

갑작스런 브라이언트의 사망에 미국은 슬픔에 빠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글을 통해 “위대한 코비 브라이언트가 다른 세 명(실제로는 여덟 명)과 캘리포니아에서 헬기 추락 사고로 숨졌다는 보도들이 나왔다”면서 “그것은 끔찍한 뉴스”라고 애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코비 브라이언트는 코트의 전설이었다”면서 “같은 부모로서 지아나를 잃은 것은 더욱 비통하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르브론 제임스는 갑작스러운 비보에 “그(브라이언트)의 마지막 말을 기억한다”면서 “그(코비)는 공격적으로 결점 제로의 선수였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그의 기술과 선수로서의 열정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이언트와 제임스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미국대표팀으로 함께 뛰면서 금메달을 땄다.

브라이언트는 2003년 미 콜로라도주의 한 호텔에서 19세 여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입건되면서 선수로서의 명성에 큰 오점을 남기기도 했다. 브라이언트는 합의에 의한 성관계를 주장했고 여직원이 증언을 거부하면서 성폭행 혐의에서 빠져 나왔다.

브라이언트는 부인 바네사와의 사이에서 네 딸이 있으며, 바네사와 2011년 이혼했다가 2013년 재결합하기도 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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