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 썬라인성형외과 제공

15살 나이에 할머니의 모습을 한 중국 소녀가 본래의 앳된 모습을 되찾았다.

베이궈왕(北国网) 등 중국 매체는 지난 20일 랴오닝성 선양시의 한 기자회견장에서 조로증을 앓는 샤오 펑(가명)의 성형 전후 사진이 공개됐다고 전했다.

사진을 보면 소녀의 얼굴에는 더이상 주름이 없었다. 축 처진 피부와 눈매는 탄력을 되찾았다.

소녀는 남들보다 8~10배 빨리 노화가 진행되는 조로증을 앓았다. 조로증은 800만분의 1 확률로 나타나는 희귀 유전질환으로, 공식 집계된 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155명 정도에 불과하다.

노화는 돌이 지난 무렵부터 급속도로 빨라졌다. 소녀의 아버지는 지난해 말 중국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돌이 지나고부터 피부가 축축 처지더니 주름이 생겼다. 자라면서 증상은 더 심해졌다”며 “초등학교 입학 후에는 학부모로 오해받는 일이 잦았다. (샤오 펑은) 사람들의 시선을 견디지 못해 집 밖에 나가지 않았고 점점 외톨이가 됐다”고 전했다.

성형수술을 하면 어느 정도 외모 개선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어려운 집안 사정 탓에 거액이 드는 성형수술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선양 썬라인성형외과 제공

어느 날 소녀는 인터넷에서 중국의 유명 자선사업가 구오밍이(郭明义)를 알게 됐다. 그녀는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그에게 편지를 보냈다.

“저는 15살이지만 할머니의 얼굴을 하고 있다. 평범한 고등학생처럼 보였으면 좋겠다.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나고 싶다. 친구들의 수군거림에 시달리는 일도 없었으면 좋겠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사연을 접한 구오밍이는 소녀를 유명 성형외과로 데려갔다. 병원 측은 수술비 70%를 감면해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50만 위안(약 8465만원)이 부족했다. 구오밍이는 자선 마라톤 등 모금행사를 이어갔고, 10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총 19만 위안(약 3216만 7000원)의 성금을 내놓았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29일 수술이 시작됐다. 병원 측은 20일 기자회견에서 “10명의 외과의사와 3명의 마취과 의사, 5명의 간호사가 참여해 7시간 30분 동안 수술을 진행했다”며 “총 7㎝ 두께의 피부를 제거했다. 코와 입, 눈썹도 재건했다”고 밝혔다.

선양 썬라인성형외과 제공

수술 이후 거의 한 달 만에 거울을 본 소녀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소녀의 아버지 역시 “오늘은 딸에게 가장 행복한 날”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소녀의 수술을 진행한 병원 측은 “애초 소녀에게 받기로 했던 수술비 50만 위안을 탕감하기로 했다”며 “시민들이 모아준 성금이 소녀의 회복과 앞으로의 학업에 사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지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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