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야생 박쥐 요리를 먹는 이른바 ‘박쥐 먹방’ 영상을 공개했던 중국의 한 유명 블로거가 사과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의 공포가 전 세계로 퍼지고, 그 원인으로 박쥐와 같은 야생동물이 지목되자 “무지했다”며 고개를 숙인 것이다.

왕멍윈(汪夢云)은 여행 콘텐츠를 제작하는 인기 블로거다. 그가 문제의 ‘박쥐 먹방’을 촬영한 건 2016년 6월이다. 영상에는 그가 야생 박쥐를 재료로 만든 탕을 먹으며 “고기가 아주 질기기는 한데 엄청 맛있다”고 말하는 모습이 담겼다. 왕멍윈은 이 영상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게시했고 200만명이 넘는 팔로워에게 공개됐다.

당시에도 큰 화제를 모은 이 영상이 재확산된 건 최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부터다. 일각에서 야생동물을 먹는 중국의 음식 문화가 국가적 위급 상황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왔고, 일부 네티즌들이 왕멍윈의 영상에 분노를 표한 것이다. 유명 블로거가 야생 박쥐를 먹는 모습을 SNS에 게시함으로써 더 자극적인 공포감을 조성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쏟아지는 비난에 왕멍윈은 웨이보에 글을 써 “(동영상을 찍었던) 2016년으로 돌아가 보자면 나는 바이러스에 대해 무지했다”며 사과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7일 0시 기준 전국 30개 성과 홍콩·마카오·대만에서 2744명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왔고 사망자는 8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는 우한(武漢)의 화난(華南) 수산물도매시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소리, 흰코사향고양이, 대나무쥐, 코알라 등 다양한 야생동물을 식용으로 불법 도축한 뒤 판매하던 곳이다.

2002년 말 중국에서 시작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역시 위생 상태가 열악한 야생동물 시장에서 발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스는 박쥐의 바이러스가 변종해 사향고양이로 옮겨졌고, 이후 사람에게 전파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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