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계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경기장에서 짧은 추모의 의식이 치러졌다. 브라이언트의 영구 결번에 맞춰 경기 시작 후 24초를 추모의 시간으로 보내는 방식으로 애도를 표한 것이다.

2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AT&T 센터에서 열린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토론토 랩터스의 2019~2020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경기에서 양 팀은 각각 24초 공격 제한 시간을 위반했다.

먼저 공을 소유한 토론토의 가드 프레드 밴블리트가 첫 24초 동안 공을 가진 채 공격 제한 시간 위반에 걸렸다. 이어 공격권을 가진 샌 안토니오의 가드 디존테 머리 역시 24초 동안 공격하지 않았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현역 시절 8번을 달고 경기를 누비다가 지난 2016년부터 고교 시절 처음 달았던 번호인 24으로 바꿨다. 이후 8번과 24번 모두 레이커스에서 영구 결번으로 지정됐다.

경기 시작을 1시간가량 남기고 전해진 비보에 두 팀 선수들은 24초 동안 경기를 진행하지 않는 애도를 준비했다. 이에 팬들은 기립 박수를 보내고 “코비”를 외쳤다.


샌안토니오의 가드 더마 더로전은 “내가 배운 모든 건 코비에게서 나왔다. 코비가 없었다면 나는 여기 없었을 것”이라고 존경심을 전했다.

니콜라 요키치도 “믿을 수 없다. 그는 여기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전설이었다”며 “우리는 큰 인물, 롤모델을 잃었다. 모두에게 큰 손실”이라며 애도했다.

경기에서는 토론토가 110대 10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토론토는 7연승을 거두고 동부 콘퍼런스 2위(32승 14패)에 올랐다.


같은 날 애틀랜타 호크스와 워싱턴 위저스의 경기에서도 양 팀은 코비의 영구 결번에 맞춰 공격 제한 시간을 위반하는 방식으로 코비를 기렸다.

트레이 영은 “우리의 마지막 대화 중 하나는 그가 내 경기를 지켜보고 얼마나 기뻐하는지 얘기했던 거다. 나에 대해 무척 자랑스럽고, 앞으로도 계속 자라는 어린이들에게 롤모델이 되고 싶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김영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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