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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진천·아산 주민들, 우한 격리시설 운영 소식에 ‘발끈’

건물 앞 도로 막아서… 트랙터나 차량 동원하기도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이 들어선 진천군 덕산면 인근 주민들이 29일 개발원 앞 도로에서 우한 교민 격리수용을 반대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주민 제공

정부가 중국 우한에 거주하는 교민·유학생들을 충북 진천군과 충남 아산시에 각각 격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해당 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이 들어선 진천군 덕산면 인근 주민들은 29일 오후 1시쯤 인재개발원 앞 도로를 막아서고 집회를 벌였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주민 130여 명은 ‘우한 교민들의 인재개발원 격리수용을 결사반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들거나, ‘정부는 원칙을 지켜라’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강하게 항의했다. 일부 주민들은 트랙터와 화물차를 가져와 바리케이드를 치고 길을 막기도 했다.

경찰인재개발원이 위치한 아산시 주민들도 트랙터·자가용 등으로 인재개발원 입구를 막아서고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 정치권역시 반대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가세했다.

진천군의회는 이날 군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주거 밀집지역인 덕산읍 충북혁신도시에 우한 교민의 격리 수용 방침을 결정한 것은 진천·음성은 물론 충북도민을 무시한 결정”이라며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전염병 확산 등 국가적 재난 시에는 피해의 추가확산 방지와 국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합리적 결정이 필수”라며 “진천군은 질병관리본부나 정부로부터 인재개발원 수용계획에 대한 어떤 협의·합의를 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와 함께 “인재개발원 수용이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면 지역주민 및 자치단체의 입장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일방적 결정”이라며 “국민 불안감이 극대화되는 상황에서 충북혁신도시에 대규모 인원을 수용하기로 한 결정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오세현 아산시장도 자신의 SNS 페이지를 통해 “행정안전부에 우한 교민 수용 관련 아산시 입장을 전달했다. 시는 이번 결정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는 글을 올렸다.

오 시장은 “우한 교민 수용시설의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결정은 합리적 기준도, 절차적 타당성도 결여돼 있다”면서 “지방정부와 단 한 번의 협의도 없었다. 더 나은 대안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아산으로 결정한 기준을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경찰인재개발원 인근엔 신정호 등 관광지와 아파트단지가 있어 유동인구가 많고, 음압병동 등 전문시설과 신속대응 시스템도 부족하다”며 “정치적 논리와 힘의 논리에 밀려 아산으로 결정됐다는 점이 아산시민들의 상실감을 부채질하고 있다”고도 규탄했다.

그러면서 “우한 교민 임시 수용시설 아산 설치에 대해 무조건적인 반대가 아니라, 합리적인 결정의 근거를 제시해 달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아산시와 아산시민들은 결정에 반대할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정부가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 공무원 교육시설에 우한 교민을 격리수용 할 것으로 알려진 29일, 아산 주민들이 농기계로 경찰인재개발원 진입로를 가로막고 있다. 연합뉴스

아산=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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