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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짜리 다이소 마스크, 1500원에 삽니다”

신종 코로나 감염에 대한 불안이 낳은 품귀… 웃돈 얹은 업자 속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한 관광객이 자국으로 가져갈 방역 마스크를 카트에 싣고 이동하고 있다. 이날 오전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국내 환자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내 확진환자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4명이다. 연합뉴스


감기를 자주 앓는 주부 A씨는 기침 때문에 일회용 마스크를 자주 산다. 지난 28일에도 50매가 들어있는 제품을 두 박스 주문했고, 다음날 배송받았다. 그러나 이틀 후인 30일 같은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마스크 전 제품이 품절이었다. 괜히 불안한 마음에 다른 사이트를 들어가 봤지만, 비슷한 제품의 가격이 이미 3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근처 약국 몇 군데를 돌아봐도 일회용 마스크를 구할 수 없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불안이 마스크 품귀 현상을 낳고 있다. 일부 판매자는 소비자의 불안한 마음을 악용해 웃돈을 얹어 팔고 있다. ‘업자들이 다이소 등 소매점에서 파는 일회용 마스크를 싹쓸이해가고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중국 관광객들이 자국으로 돌아갈 때 마스크를 싹쓸이해 가져가는 것도 품귀 현상에 한몫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체크인 카운터 앞에 귀국길에 오른 관광객이 구매 뒤 자국으로 가져갈 방역 마스크들이 수화물 카트에 쌓여 있다. 이날 오전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국내 환자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내 확진환자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4명이다. 연합뉴스


한 커뮤니티에는 “중국 거래처에 보낼 다이소 마스크를 구한다”며 시중에서 판매되는 마스크에 웃돈을 얹어 사겠다는 이도 나타났다. 이런 영향 탓인지 기자가 30일 오후 찾은 다이소 매장과 약국에는 가볍게 착용할 수 있는 일회용 마스크는 찾아볼 수 없었다. 황사용 마스크는 매대에 간간이 걸려 있었다.



병원 등에서 사용해 수술용 혹은 시술용 마스크로 불리는 일회용 마스크는 한 장에 100원미만으로 거래됐다. 그러나 이 가격엔 현재 살 수 없다. 인터넷 대부분의 판매 사이트에는 품절로 살 수 없는 곳이 대부분이다. 폭리를 취한 가격이지만, 그마저도 사면 다행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감염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 감염 방지를 위해 ‘KF80’ 정도의 마스크를 착용하길 권한다. KF(Korea Filter) 뒤에 숫자는 차단율을 뜻한다. 그러나 필터가 따로 없는 일회용 마스크를 쓰는 것을 권하는 전문가도 있다. 숨쉬기 어려운 마스크를 썼다 벗었다는 하는 것이나 아예 쓰지 않은 것보다 이런 일회용 마스크 착용이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값도 싸고, 일상생활을 하기에 훨씬 낫다. 일회용 마스크를 여러겹 쓰는 것은 차단 효과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로 마스크를 대량으로 구매하는 시민들이 크게 증가한 29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마스크 제조업체인 '㈜와이에스토박이'에서 관계자들이 출하 예정인 제품을 검수하고 있다. 김보은 기획마케팅 팀장은 "거래업체들의 마스크 주문이 폭증하고 있다"며 "쉴 틈 없는 생산 가동에 기계까지 고장날 정도"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마스크 폭리 현상은 유통업체의 문제로 알려졌다. 마스크 제조업체인 웰킵스는 “인터넷상에서 이번 사태를 이용해 일부 개인 판매자 등이 저가에 매입한 마스크로 폭리를 취해 재판매하는 사례가 빈번하다”며 “당사는 우한 사태 이전의 출고가에서 1원도 인상하지 않았다”고 공지했다. 앞으로도 마스크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고 한 이 회사는 악덕 재판매 사업자를 통한 구매를 하지 말고, 본사 직영몰이나 공식 판매를 이용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직영몰에는 현재 대부분의 제품이 품절 상태였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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