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밤 중국 우한에서 프랑스 자국민을 태울 전세기에 프랑스인들이 탑승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탈리아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신종 코로나) 감염증 확진자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확진자 2명은 중국인 관광객으로, 이탈리아 정부는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을 전부 중단하는 ‘초강수’ 처방을 내렸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30일(로마 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례 2건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중국인 관광객 2명이 확진자로 확인됐으며, 이탈리아 당국은 자국 내 확산을 막고자 이들 감염자의 동선 파악 등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국립감염병연구소는 환자들의 상태가 양호하다고 전했다.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 처음 확인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2명이 머물렀던 호텔. EPA=연합뉴스

신종 코로나의 확산세가 이탈리아까지 미치자 이탈리아는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을 모두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콘테 총리는 “내가 아는 한 유럽연합에서 이런 조처를 채택하기는 이탈리아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31일 내각회의를 열어 추가 조치를 논의할 계획이다.

앞서 로마 인근 치비타베키아항(港)에 정박한 크루즈선에서도 중국인 의심환자가 발견돼 승객 약 7000명에게 하선 금지령이 내려진 바 있다. 다행히 의심환자에 대한 바이러스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돼 승객들은 30일 밤이나 이튿날까지 하선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3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심환자가 나와 하선 금지령이 내려졌던 이탈리아 로마 인근 치비타베키아항(港)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는 유럽에서도 점차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독일에서는 다섯 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앞서 확인된 4명의 환자는 뮌헨 소재 자동차부품기업인 베바스토의 직원이었다. 새로 확진된 확자도 같은 기업의 직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보건 당국은 우한에 있는 베바스토 공장에서 연수 차 뮌헨을 방문한 중국인 직원으로부터 자국 내에서 2차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했다. 이 중국인 직원은 우한으로 복귀하는 길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탈리아까지 신종 코로나가 상륙하면서 확진자 발생국은 아시아, 오세아니아, 북미, 유럽에 걸쳐 총 21개국으로 늘었다. 30일(제네바 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 발표에 따르면 이탈리아에서 확진자가 나오기 전까지는 중국을 제외하고 18개국(대만 포함 19개국)에서 환자 8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확진 받았다.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의약품들을 밀봉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현재까지 중국 밖 감염자 83명 중 7명을 제외한 나머지 환자는 모두 중국에서 들어온 관광객이나 자국민 등 ‘유입 환자’였다. 대부분의 확진자가 감염병 발생 국가인 중국과 직접적으로 접촉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중국 밖 ‘2차 감염’ 발생국가가 점차 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과 한국에 이어 30일(미국동부 현지시간) 미국에서도 중국에 다녀오지 않은 사람이 외래 유입 환자로부터 감염된 사례가 나왔다. 새로운 확진자는 우한으로 여행을 다녀온 아내에게서 바이러스를 옮았다.

이날 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로 선포했다. WHO 집계 기준 중국 내 누적 확진자는 7736명, 사망자는 170명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발표한 자국 내 신종 코로나 누적 감염자는 31일(베이징 현지시간) 0시 기준으로 9692명이며, 사망자는 총 213명이다. 하루 만에 중국 내 확진자가 1982명, 사망자는 43명 늘어난 것이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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