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이후 중국 우한의 화장터에서 하루 100구 이상 신종 코로나로 숨진 시신이 처리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 사망자를 축소하고 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것이어서 신종 코로나 공포가 증폭되고 있다.

우한의 화장터가 신종 코로나로 숨진 시신들로 가득차 있다는 고발 영상. 트위터 영상 캡처

영국 일간지 ‘데일리스타’는 5일 우한 화장터 근무자의 제보를 빌어 신종 코로나로 숨진 시신을 화장하느라 1주일 내내 하루 24시간씩 쉬지 않고 일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한 화장터는 지난달 28일 이후 매일 100구의 시신이 처리됐다. ‘윤씨’라고 알려진 제보자는 신종 코로나로 인해 숨진 시신들이 밀려들어 제대로 된 방호복조차 갖춰 입지 못한 채 집에 가지 못하고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씨는 이어 자신은 우한시 한 병원과 10일 만에 벼락치기로 지어진 훠선산 병원, 기타 작은 병원 등에서 나온 시신을 수거하는 일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일반 시민들의 요청이 있으면 그 집을 찾아가 시신을 화장터로 옮기는 일도 한다.

데일리스타 보도화면 캡처

시신 옮기기는 쉽지 않다. 음식을 먹거나 물을 마시고, 심지어 화장실을 이용하는 일조차 어렵다. 한 번 입은 방호복을 모두 벗은 뒤 새 것으로 다시 입어야 하기 때문이다.

윤씨는 “우리에겐 매일 100개의 바디백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스타는 이 발언을 놓고 지금까지 신종 코로나 사망자가 500여명이라는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우한 지역 주민들이 중국 정부의 발표를 믿지 않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병원을 찾아가서 신종 코로나로 확진을 받고난 이후 숨져야 공식 사망자로 집계되는데 병원을 찾아가 확진을 받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진단 키트 또한 충분히 제공되지 않는다는 지적 또한 꾸준히 제기되는 상황이다.

윤씨는 “화장터 근무자들은 의자에 앉아 잠시 눈을 붙이며 일을 하고 있다”면서 “시신을 방치할 수도 없으니 이 일을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보자는 “모든 남성 근무자들은 시신을 수거하는 일을 하고 여성 근무자들은 전화를 받거나 화장터 소독하는 일을 한다”면서 “우린 모두 24시간 일하고 있다. 너무 힘들어 곧 무너질 것 같다”고 호소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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