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주로에서 일하는 모습을 그린 곰 인형의 모습. 크리시 멀리건 페이스북 사진 캡처

비행기 안에서 곰 인형을 잃어버린 소년에게 새로운 곰 인형과 함께 소년에게 도달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선물이 화제입니다.

미국 CNN은 지난 4일(현지시간) 그레이슨이 추수감사절 연휴에 아버지와 함께 댈러스발 뉴올린스행 항공을 이용하던 중 자신이 아끼던 곰 인형을 기내에서 분실한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그레이슨이 곰 인형을 잃어버린 뒤 어머니인 크리시 멀리건은 지난해 11월 중 분실한 곰 인형에 대한 사연을 사우스웨스트 항공사 공식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해당 사연은 사내 고위 직원들까지 접하게 될 정도로 이슈가 되었습니다. 그 결과 수소문 끝에 그날 항공편에서 근무했던 승무원이 잃어버린 곰 인형을 찾았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분실물 보관소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 직원들은 상심한 그레이슨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새로운 곰 인형을 선물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선물만을 주는 게 아니었습니다. 새로운 인형이 그레이슨에게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을 이야기로 만들었습니다. 항공사에서 근무하는 곰 인형이 일을 마치고 그레이슨에게 가는 것을 여행기처럼 꾸민 이야기처럼 말입니다.

크리시 멀리건 페이스북 사진 캡처



사진 속 곰 인형은 공항에서 벌어지는 근무 일과를 공개하며 “지금은 일하는 중이야”라며 “활주로에 서서 기장이 비행기를 제대로 착륙시키는 걸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라고 소개했습니다. 이후 조종석에 모습을 드러낸 곰 인형은 “조종사들이 실수하지 않도록 조종간을 검사하기도 해”라고 말했습니다.

곰 인형은 기내 좌석 한가운데와 엔진 한가운데에 앉아 그레이슨에게 직원들이 무슨 일을 하고, 엔진이 얼마나 시끄러운지도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업무를 마친 뒤 크리스마스 트리에 매달려 놀고 있는 모습도 있었고요.

크리시 멀리건 페이스북 사진 캡처

크리시 멀리건 페이스북 사진 캡처

근무가 끝난 뒤부턴 곰 인형이 그레이슨에게 가기 위한 여정이 담겼습니다. 컴퓨터 화면 앞에서 곰 인형은 “너에게 가려고 티켓을 예매하고 있어. 빨리 만나고 싶어”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탑승 절차를 밟기 위해 승객들 사이에서 줄을 선 모습부터 탑승객들과 함께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 기다리는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비행기에 탑승한 이후 곰 인형은 메뉴를 보며 크랜베리 주스를 주문하는 모습, 안전띠를 맨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면서 곰 인형은 그레이슨에게 “거의 다 왔어!”라며 “모든 사우스웨스트 항공사 직원들이 공항에서 다시 만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어. 다음엔 어디를 갈까”라고 말했습니다.

직원들의 선물을 접한 멀리건은 지난달 9일 사우스웨스트 항공 공식 페이스북에 “새로 받은 곰 인형을 잭이라고 명명했다”며 “사라진 곰 인형을 찾으려 직접 나선 것도 모자라 새 인형이 비행기를 타고 그레이슨에게 도달하는 여정을 그린 이야기를 그린 것을 보고 감동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항공사가) 개개인의 사정에도 세심하게 신경 써주는 모습에 감사를 표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김영철 인턴기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