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요코하마항에 앞바다에 격리돼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를 일본 감염자 수로 포함하지 말아달라는 내용의 보도 지침을 언론사에 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네티즌들은 “중국보다 (조작이) 심하다”라거나 “창피한 일본의 수준”이라며 한탄하고 있다.

일본의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5일 일본 요코하마 항 앞바다에 정박해 있다. 로이터연합

마이니치 신문은 11일 일본 정부가 크루즈선 내 신종 코로나 감염자는 아직 일본에 상륙하지 않았으니 관련 기사 작성시 일본인 감염자수에 포함시키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일본의 조치는 감염자가 많아지면 일본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져 관광이나 경제에 타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외무성 간부는 “중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에 대해서도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는 나라가 생길지 모른다”고 경계했다.

10일 크루즈에서 65명이 무더기로 감염되면서 크루즈 내 감염자는 135명으로 늘었다. 추가 감염자 65명 중 43명이 일본인이다. 여기에 일본 내 감염자 28명을 더하면 총 163명이나 된다. 후생노동성은 11일 오후 전세기 1편으로 귀국한 50대 일본인 남성과 전세기 4편으로 귀국한 일본인 40대 남성이 감염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중국 외 국가로는 압도적으로 많은 규모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크루즈선 신종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자 세계보건기구(WHO)에 일본 국내와 유람선을 나눠달라고 제안했다. WHO는 지난 6일 일본의 제안대로 발생 현황에서 크루즈선 감염자를 일본이 아닌 ‘기타’로 분류했다.

일본 네티즌들은 이를 곱지 않게 보고 있다. 도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해 억지로 거짓 정보를 퍼트린다는 비판도 나왔다. 거대 커뮤니티 5CH(5채널)에는 비판 의견이 쇄도했다.

“하고 있는 짓이 중국 같네.”
“정말 창피하다.”
“올림픽 때문이야? 시시하네.”
“수치를 속이나. 중국과 같네.”

“일본인 감염자들이 많다. 그걸 일본 감염자라고 부르지 말라니.”
“중국 데이터 믿으면 바보 취급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일본이 더 심하지 않은가.”
“그렇다면 전세기로 돌아온 감염자도 계산하지 마라.”
“은폐 조작에 여념이 없는 나라.”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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