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땅 사실래요? 진짜 좋은 땅은…

정두옥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 사무국장 개인전 열려

‘좋은땅 분양展.’

한 부동산의 광고처럼 보이는 제목의 전시회가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토포하우스에서 열렸다. 정두옥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 사무국장의 개인전에서는 50여점의 작품을 볼 수 있었다.


지난 11일 방문한 전시회 앞에는 ‘바이블토지개발 부동산-씨는 똑같은데 땅이 다르다!’라는 푯말의 설치 미술품(사진)이 전시돼 있었다. 마태복음 13장 3~8절을 형상화한 것이다. ‘돌짝밭’으로 쓰여 있는 공간에는 거친 돌멩이들이 있었고, ‘길가’ 푯말이 있는 곳에는 조형으로 만든 새 두 마리가 길가에 떨어진 작은 씨앗들을 바라보고 있다. ‘가시덤불’에는 가시 모양의 조형물이, ‘좋은 땅’에는 아름다운 열매를 맺은 형형색색의 꽃과 나무 등의 조형물들이 있었다.

정 사무국장은 “누구나 땅을 소유하기 원하고 집착하기까지 한다. 전시는 눈에 보이는 세상의 땅이 전부가 아닌 하늘의 것을 상징하는 땅 이야기를 다뤘다”면서 “관람객에게 자신의 마음 밭이 어떠한지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주요 작품 '좋은 땅 좋은 씨앗'을 설명하는 정두옥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 사무국장.

이어 “분양이란 부동산 등의 소유권을 양도한다는 뜻인데 말씀이 뿌려진 좋은 땅은 복음이고 축복이라는 의미에서 분양은 나눔의 의미가 부여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 년 전부터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좋은 땅에 대해 계속 묵상하는 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정 사무국장은 “아무리 씨앗이 좋고 뿌리는 자가 훌륭해도 땅이 좋지 않으면 결실을 보지 못한다는 마태복음 13장 말씀을 많이 깨닫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주요 작품인 ‘좋은 땅 좋은 씨앗’은 시편 65편 10~13절을 묵상하며 작업했다. 작품 가운데에 있는 나무는 예수님을, 연두색과 초록색 등 퀼트 분위기로 표현한 각종 사각형은 좋은 땅을 다양하게 표현했다. 땅 사이에 있는 파란색은 대지를 비옥하게 하는 물을 뜻한다. 곳곳에 있는 비즈는 주옥같은 말씀을 아름답게 표현했다.


전시회에서는 구슬, 전복 껍데기, 금속, 커피 가루 등 물감과 함께 어우러져 형형색색의 꽃과 풀, 나무를 묘사했다. 땅은 아기자기한 면 분할로 마치 분양하는 땅의 지형처럼 나눠놓았다. 작품들은 대부분 따뜻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냈다.

이화여대 서양화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한 정 사무국장은 2017년부터 협회 사무국장으로, 올해부턴 한국미술인선교회 부회장으로 섬기고 있다. 서울 관악구 사랑받는교회 김창수 목사의 아내인 그에게 1순위는 ‘사모’로서의 사역이다. 그동안 바쁜 시간을 쪼개 작품 활동을 해왔다.

정 사무국장은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쁘다. 다른 사람을 섬기면서도 많은 보람을 느끼지만, 그림을 그릴 땐 오로지 제 정체성을 확인하게 되는 감사한 시간”이라고 밝혔다.

글·사진=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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