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 한 명이 비교적 중증이어서 산소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인공호흡기나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한 위급한 상황은 아니라고 보건 당국은 전했다. 국내 의료진은 코로나19 확진자 7명을 완치하면서 얻은 지식을 활용해 ‘고령·중증 감염자에겐 에이즈 치료제 투여 등 항바이러스 치료가 권고될 수 있다’는 내용의 치료원칙을 내놓았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국내 코로나19 환자 21명 중 한 명이 계속 폐렴이 진행돼 산소마스크를 통해 산소 공급 치료를 하고 있다”며 “위중한 상황은 아니고 산소치료가 아닌 일반적인 폐렴 치료를 받고 있는 다른 환자들에 비해 비교적 중증”이라고 말했다.

이 환자가 몇 번 환자인지에 대해선 개인정보보호 차원에서 알릴 수 없다고 보건 당국은 전했다. 다만 “최고령 환자인 25번 환자(74세 한국인 여성)나 폐 기저질환이 있는 16번 환자(43세 한국인 여성)는 아니다”고 했다. 정 본부장은 “나머지 확진자들은 모두 안정적인 상태고 한 두 명은 곧 퇴원을 고려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고 말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이 1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같은 날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치료 병원 의료진과 전문가로 구성된 ‘코로나19 중앙임상TF’는 코로나19 치료원칙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감염자가 고령자, 기저질환자, 중증 환자면 의료진은 에이즈 치료제나 말라리아 약제를 투여하는 항바이러스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Kaletra)를 하루 2회, 두 알씩 주는 방안이 제안됐다. 말라리아 약제인 클로로퀸(Chloroquine)이나 하이드록시클로로퀸(Hydroxychloroquine)을 대신 써도 된다.

반면 감염자가 젊거나 경증이면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투여하지 않아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고 TF는 설명했다. 전날 퇴원한 17번 환자(38세 한국인 남성)도 항바이러스 치료 없이 완치된 바 있다. 이 남성은 명지병원을 나서면서 “독한 독감의 느낌이었는데 막상 겪어보니 생각보다 엄청 심각한 질병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 코로나19 추가 확진자는 없었다. 수원에서 코로나19 검사 예정자였던 40대 중국인 남성이 사망했다고 알려져 논란이 있었지만 보건당국과 수원시는 코로나19와의 관련성을 일축했다. 정 본부장은 “사망자에 대해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진행했지만 음성 판정이 나왔다”며 “지병인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