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4일 하루 만에 임미리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와 경향신문에 대한 고발을 취하했다.

민주당은 이날 출입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임 교수는 특정 정치인의 씽크탱크 출신으로, 경향신문에 게재한 칼럼이 단순한 의견 개진을 넘어 분명한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으로 판단해 고발을 진행하게 된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의 고발조치가 과도했음을 인정하고, 이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에 따르면 임 교수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씽크탱크 ‘내일’의 실행위원 출신이다.

민주당이 하루 만에 고발을 취하한 것은 외부의 비판은 물론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터져나왔기 때문이다.

유력한 대선 후보군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13일 오후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에게 “고발을 취소하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 외에도 여러 의원들이 “부적절한 조치”라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한다.

정치권에서도 집권당이 보여주는 언론과 표현의 자유 옥죄기 행태라며 비판 여론이 일었다. 야권은 “특정 정당이 신문 칼럼 내용을 이유로 필자를 고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고 폭력적인 행위” “자당을 비판하는 칼럼에 고발로 대응한 것은 납득할 수가 없다” “고발 조치는 오만한 것” 등의 지적을 쏟아냈다.

민주당은 13일 임 교수와 그의 칼럼을 실은 경향신문 책임자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선거운동 기간이 아닌데도 칼럼을 통해 투표 참여를 권유하는 등 각종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임 교수는 지난달 29일자 경향신문 칼럼에서 “촛불 정권을 자임하면서도 국민의 열망보다 정권의 이해에 몰골하고 있다”며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고 제안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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