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주부 브리짓 앤 암스트롱이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 고통을 호소하는 글을 올리며 눈물 흘리는 사진을 첨부했다. 페이스북 캡쳐


전업주부의 고통을 호소하고 부정적인 인식 개선을 촉구한 미국 네티즌의 글이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 ‘ABC뉴스’는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 전업주부의 고통을 호소하는 글을 올려 미국 네티즌들의 공감을 받은 브리짓 앤 암스트롱(25)의 사연을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리짓은 생후 18개월 딸 라일리 앤의 엄마다.

브리짓은 해당 글에서 “모든 사람은 전업주부가 되는 것이 쉽다고 생각한다. 전업주부는 밖에서 일하지 않을 행운을 누리고, 게으르고, 집안일이 ‘진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전업주부들은 정말 외롭고, 슬픈 감정에 휩싸인다”고 적었다.

브리짓은 전업주부의 고통을 호소했다. 그녀는 “당신은 화장실에 가기, 커피 한 잔 마시기, 책을 읽기도 어렵다. 하루에 세 번 대변이 묻은 바지를 문질러 씻어야 한다. 비명을 지르지 않고서는 바지에 하루 세 번씩 묻는 대변을 닦아낼 수도 없다”고 말했다.

브리짓은 이어 “당신은 아기들이 자고 있지 않다면 휴식을 취할 수도 없다. 매일 12시간씩 누군가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 애써야 한다. 설령 아기들이 자고 있더라도 청소를 해야 한다”며 “나 자신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잊는다. 모든 존재가 아이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브리짓은 또 “당신은 숨을 쉴 시간이 필요해서 욕조 문을 잠그고 수건을 얼굴에 파묻은 채 울며 비명을 지르기도 한다”며 “도움을 주겠다고 말한 사람들은 모두 사라졌다. 당신은 엄청난 실패감에 휩싸인 채 남겨질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집도, 나도 깨끗하지 않다. 설거지도 되어 있지 않다. 매일 비명을 지른다. 나는 죄책감을 느끼고 우리 아이들도 그 모습을 본다”며 “하지만 나는 혼자고, 너무 외롭다”고 글을 맺었다.

브리짓의 글에 네티즌들의 공감과 위로가 쏟아지고 있다. 페이스북 캡쳐


미국 네티즌들은 브리짓의 글에 ‘폭풍 공감’했다. 수만명의 네티즌이 위로 댓글을 남겼다. 14일 오전 11시 기준 그녀의 글에는 2만7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공유 횟수는 7만5000회를 넘었다.

브리짓은 ABC방송사 프로그램인 ‘Good Morning America’에 출연해 글을 쓴 이유를 밝혔다. 그녀는 “글을 쓴 날에 나와 아기는 일찍 일어났지만 기분이 안 좋았다. 기저귀는 폭발했고, 저는 울며 소리를 질렀다”며 “내가 얼마나 지쳤는지, 바깥세상에서 얼마나 동떨어져 있었는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브리짓은 “내 글에 대한 반응이 놀랍다”고도 했다. 그녀는 “많은 사람이 나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부정적인 반응들은 전업주부들을 둘러싸고 있는 오명을 드러낸다. 우리가 그 오명을 바꿀 수 있도록 이러한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사실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부모는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어느 순간에는 실패감을 느낀다. 모든 부모는 전업주부를 하기에 충분치 않고 강하지도 않다”며 “누군가 나서서 전업주부의 고충을 얘기하는 것은 전업주부들의 어깨에 놓여 있는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준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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