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적절한 구호물품 등을 구하지 못해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입는 빈민층을 위한 성금이 중국 전역에서 모이고 있다. 이 가운데 한 단체가 성금을 세금 용도로 사용해 논란을 빚고 있다.

중국 정부 인가를 받은 최대 자선단체 중 하나인 중화자선총회가 성금 27억위안(약 4600억원)을 우한시 내 병원 건립에 사용할 뜻을 밝히자 반발이 빗발쳤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화자선총회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성금 모금을 진행했고 이를 우한시 정부에 전달했다. 곧바로 항의가 시작됐다. 우한시 재정이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빈민층에게 직접 전달돼야 할 성금이 정부 예산으로 쓰여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중국 네티즌은 이를 질타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한 네티즌은 “나는 세금을 더 낸 것이 아니다”라며 “성금은 정부로 흘러 들어가면 안 된다. 우리가 성금 사용처를 왜 선택할 수 없느냐”고 적었다. 그는 5000위안(약 85)만원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시진 칭화대 교수는 “노인들이 평생 모은 돈을 성금으로 내는 경우도 있다”며 “자선단체가 세금 징수자 역할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선단체는 정부에 성금을 바치기보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직접 나눠줘야 한다”며 “성금을 낸 사람들은 자신들이 낸 돈이 누구를 위해 쓰이는지 알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