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중지도 고려해야” 전 도쿄도지사 발언 파문

마스조에 요이치 “3월 1일 도쿄마라톤 개최 여부, 올림픽 개최 최대 고비”

마스조에 요이치(舛添要一·72) 전 도쿄도지사가 오는 7월 개막하는 도쿄올림픽 개최 불가를 고려해야한다는 의견을 내 파문이 일고 있다. 일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경로 추적이 불가능한 환자가 전국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으며 감염자 수는 16일 오후 현재 400명이 넘는다.

마스조에 요이치 전 도쿄도지사. 트위터 캡처

16일 스포츠호치의 보도에 따르면 마스조에 전 지사는 코로나19로 예측 불허의 상황이 됐다며 도쿄올림픽 개최 중지를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마스조에 전 지사는 오는 3월 1일 열리는 도쿄마라톤 개최 여부가 올림픽 개최를 위한 최대 고비라고 내다봤다. 도쿄마라톤은 3만8000명이 등록한 대회로 남자마라톤 대표 선발전을 겸하고 있다. 출발점에는 선수와 관계자 등이 밀집한 만큼 감염 확산의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마스조에 전 지사는 “마라톤이 감염원으로 확인되면 올림픽 개최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마스조에 전 지사는 트위터에서도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처를 연일 비판하고 있다. 그는 “16일에도 크루즈선에서 70명이 추가 확진됐다”면서 “이 중 절반 이상인 38명이 증상이 없는데 사스나 신종플루에 비해 무증상인 사람이 많아 계속 확산이 늘고 있다”고 적었다.

마스조에 요이치 전 도쿄도지사 트위터 캡처

또 “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감염원이나 경로를 알 수 없는 사람이 속출하고 있다”거나 “코로나19 일본 내 확산은 ‘under control’에서 ‘out of control’로 접어들었는데 정부의 상황 판단은 너무 늦다” 등의 글을 남겼다.

마스조에 전 지사는 2007년 아베 내각에서 후생노동상을 지내면서 신종플루에 대처한 경력이 있다. 대학교수와 정치평론가 등을 거쳐 2001년 자유민주당의 공천을 받아 참의원에 당선되며 정치에 발을 들였다. 그는 한때 ‘아베의 복심’으로 통했다. 2014년에는 아베 신조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도쿄도지사에 출마해 압승했다. 하지만 2016년 공금 유용 문제가 불거지면서 도지사에서 불명예 사퇴했다. 마스조에 전 지사는 자신의 정치적 몰락은 친한 행보 때문으로 보고 있다.

마스조에 요이치 전 도쿄도지사 트위터 캡처

마스조에 전 지사는 그러나 문재인정권에는 비판적이다. 남북한 관계 개선을 위해 ‘반일’을 활용했다는 것이다. 그는 2018년 12월 9일 트위터에서 “한반도의 역사와 정치를 연구하고 한국의 좌우 양파의 정치인도 사귀고 있다”면서 “한국의 좌파는 남북의 접착제로 반일을 사용한다. 문재인정권의 반일적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것은 한일 관계 개선에 노력해온 사람으로서 유감스럽다”고 적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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