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중국에 이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유입 위험 국가로 떠올랐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16일 20명으로 대폭 늘면서 지역사회 내 광범위한 유행이 우려된다. 그러나 한국 보건당국은 일본이 지역사회 감염 유행 단계는 아니라고 보고 추가적인 검역 조치를 유보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일본에서 감염 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확진자 수가 전날 7명에서 16일 2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20명 대다수는 두 개의 집단 발병 사례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건 당국은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각각 택시 기사, 의사였던 환자 2명이 신년 모임이나 병원 내에서 2차 감염을 발생시킨 걸로 일본에선 추정하고 있다”며 “이외의 산발적인 확진 사례들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보건 당국은 일본의 이런 상황을 주시하면서도 추가 입국 제한 조치를 유보했다. 정 본부장은 “일본 내 역학적 연관성이 없는 환자 20명은 대다수가 특정 집단 발병 사례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까진 ‘광범위한 지역사회 유행’는 아니라고 봐서 검역 강화 단계까진 필요하지 않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현재 일본은 ‘오염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아 일본에서 국내로 온 입국자는 발열 검사 등 일반적인 검역 조치만 거친다. 오염지역으로 지정된 중국 전역의 경우 입국자들은 국내 연락처를 확인 받거나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하는 등 특별입국절차를 밟아야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일본의 지역사회 감염 상황을 중국과 동일한 수준으로 보고 추가 검역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내 민간 전문가들로 이뤄진 ‘코로나19 중앙임상TF’는 “일본에서 폐렴으로 사망한 80대 여성이 사후에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 일부 지역병원 내 감염까지 추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우려를 표한다”고 했다. 김태형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이미 진료 현장에선 일본 방문력이 있는 환자도 중국 방문자와 동일한 수준의 의심 환자로 판단하고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이런 선제적 대응이 제대로 취해지려면 정부 차원의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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