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우한에 급조된 레이선산(雷神山) 임시 병원 직원들이 12일 3차 이송 환자들을 병동으로 안내하고 있다. 이날 병원에는 35명의 환자들이 도착했다. 연합뉴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 우한 소재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발원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현지 일부 학자 주장에 대해 국내 전문가들이 “잘못 전달된 내용일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샤오보타오 중국 화난이공대 교수의 논문을 지적했다. 그는 “근거가 전혀 없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일단 가능성은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본다”며 “다만 모든 가능성이 있으니 일단 고민은 해보겠다는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이 주장은 심각하게 받아들일 만한 게 아니다”며 “논문 원문을 다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먼저 보신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거의 쓰레기 수준의 논문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논문이 이미 철회됐는지는 모르겠지만, 게시했던 홈페이지에서는 이미 삭제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앞서 샤오 교수는 코로나19를 유발한 바이러스가 우한질병통제센터(WCDC)에서 유출됐을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논문을 정보 공유 사이트 ‘리서치게이트’에 올렸다. 애초 코로나19의 발원지는 야생동물이 불법 거래되던 우한 화난수산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샤오 교수는 해당 연구소에서 박쥐 대상 실험을 하던 중 모종의 사고가 발생해 바이러스가 외부로 유출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는 코로나19 유발 바이러스가 숙주로 삼는 관박쥐는 우한에서 900㎞ 이상 떨어진 윈난성과 저장성에 서식하는 종이라는 점을 들었다. 때문에 자연적 원인으로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할 수 없으며, 우한 지역 사람들은 관박쥐를 식용으로 쓰지 않는다는 게 샤오 교수의 설명이다.

여기에 WCDC에는 병원체 수집 및 분석을 위한 동물 실험 부서가 존재한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소속 연구원들은 후베이성과 저장성 등지에서 박쥐 605마리를 채집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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