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마라톤 재단 홈페이지 캡처

도쿄마라톤 주최 재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일반인 참가자의 출전을 취소했다. 일방적인 결정에도 참가비조차 환불을 해줄 수 없다는 재단의 방침에 참가자들의 불만이 거세다.

재단은 17일 “오는 3월 1일 개최하기로 했던 도쿄마라톤에 일반 참가자의 출전은 취소하고 엘리트 선수들로만 대회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약 3만8000명의 선수가 출전할 예정이었던 대회는 각국 대표 200명이 출전하는 수준으로 대폭 축소됐다.

당초 재단 측은 참가자들에게 마스크를 나누어 주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최근 일본 내 확진자가 급증하고, 병원 내 감염이 의심되는 등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자 일반인의 참가를 제한한다는 긴급 결정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재단은 참가비를 환불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워 논란이 됐다. 재단은 “규정상 참가비와 기부금 등은 환불되지 않는다”며 “내년 대회 출전권은 부여하지만 참가 의사가 있는 경우 다시 참가비를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재단의 입장에 돈을 돌려받을 수 없게 된 참가자들은 수긍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통상 대회 참가비는 일본 국내 선수 1만6200엔(한화 약 17만원), 해외 선수는 1만8200엔(한화 약 20만원)이다.

한 참가자는 일본 마이니치 신문에 “어렵게 출전권을 얻은 후 대회에 맞춰서 훈련했다. 아내와 친구들도 응원할 예정이었다”면서 “환불되지 않는 참가비는 어떤 용도로 쓰이는 건가”라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또 다른 참가자 역시 “내 최고 기록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왔는데 참가비는 돌려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재단 측은 논란에 대해 “지진 등 천재지변에 의한 취소를 대비해 보험을 들었지만 바이러스 영향으로 중지되는 것은 보상이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박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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