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과 마크로젠 연구진이 코로나19 국내 1번 환자에게서 확보한 바이러스에서 분리 배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주변에 왕관 모양의 돌기가 보인다. 서울대병원 제공

국내 연구진이 중국 우한에서 입국후 지난달 20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첫 번째 확진자가 된 중국 여성(36·완치 후 퇴원)으로부터 확보한 바이러스의 분리·배양에 성공했다.

연구진은 바이러스 입자를 둘러싼 왕관 모양(corona) 뾰족한 돌기들을 관찰한 코로나19의 전자 현미경 사진을 국내 처음으로 공개했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박완범·오명돈 교수팀은 19일 대한의학회지(JKMS) 온라인판에 발표한 연구 논문을 통해 바이러스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전자 현미경 사진을 공개했다.

최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단순 분리·배양에서 나아가 국제학술지에 연구 논문으로 제출해 학계 공식 인정을 받았으며 전자 현미경 사진까지 공개한 게 차이점이다.

공동 연구진인 바이오기업 마크로젠은 1번 확진자의 구강 인두(목 안쪽) 샘플을 채취하고 이를 세포에 접종해 바이러스 순수 배양에 성공했다. 증식한 바이러스를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을 통해 전장(전체) 유전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중국에서 분리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염기서열과 99.7% 일치하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9개의 유전적 변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분리된 바이러스 이름을 ‘BetaCoV/Korea/SNU01/2020’으로 명명했다.

오명돈 교수는 “유전적 변이와 관련한 학술적 의미에 대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중국 우한 시내에 약간씩의 차이가 있는 바이러스가 있을 수 있으며 배양 과정에서도 돌연변이가 어느정도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새로운 바이러스 질환이 유행할 때 원인 바이러스의 분리와 확보는 질병 진단과 치료 및 백신 개발에 필수 과정”이라며 “ ‘코로나19 분리주’의 확보로 국내‧해외 학술 연구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세포(Vero cell)의 전자 현미경 사진(아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생활사를 볼 수 있다. ①세포 내에 가득 모여있는 바이러스 입자, ②세포 밖으로 이동 중인 바이러스 입자, ③세포 밖으로 터져 나온 바이러스 입자다.

또 전자 현미경 확대 사진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입자를 둘러싼 뾰족한 돌기들을 관찰할 수 있다. ‘코로나’는 라틴어로 왕관을 뜻한다. 바이러스 입자들이 왕관 모양의 돌기를 갖고 있어서 명칭이 붙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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