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천지, 신도들에게 “그날 예배 안갔다” 거짓말 대응 지침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나온 18일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한 교회의 문이 굳게 닫혀 있다.

19일 새롭게 확인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자 15명 중 신천지예수교회 다대오지성전(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만 10명에 이르는 것으로 이날 밝혀졌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9일 코로나19 신규 환자 15명 가운데 11명이 31번 환자와 연관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방역대책본부는 “새로 확인된 환자 15명 중 13명은 대구·경북지역에서 확인됐다”면서 “그 가운데 10명은 31번 환자와 같은 교회에서 접촉한 사람들이며 다른 1명은 병원 내 접촉자”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구시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신도가 방역 당국의 이동 경로 확인에 비협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날 “10명의 추가 확진자가 이동 경로 확인에 협조를 잘 안 해주고 있다”면서 “자세한 이동 경로 파악과 방역에 어려움이 많다”고 전했다.

이는 교계에서 이단, 사이비 종교로 지정된 신천지 특성상 신도임을 잘 드러내지 않고 폐쇄적으로 활동하는 경향이 강한 특성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신도들은 자신이 몸담은 종교 기관에 피해가 갈 것을 우려한 나머지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신현욱 구리이단상담소장은 “비상식적 대처”라면서 “신천지 신도들은 일반 국민의 피해는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조직의 이미지와 이만희 교주 등 수뇌부의 책임 추궁 만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신천지 내부에서는 신도들에게 자가 격리 등을 권고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31번째 환자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지난 9일과 16일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속이라는 특별지시가 내려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천지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신천지 섭외부는 “현재 대구 코로나 확진자 관련으로 S 얘기(신천지)가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핍박자들의 현재 상황을 빠르게 확인해 대처하자”는 내용의 공지를 내렸다. 해당 공지에는 ‘그날 친구랑 놀러 가느라 집회에 안 갔다’ ‘성전 말고 다른 곳에서 모임을 가졌다.’ ‘부모님 반대로 집회에 안 나가고 있었는데 덕분에 건강을 지키게 됐다’는 식으로 거짓 대응할 것을 주문하는 등 상세 지침이 담겨 있었다.

신 소장은 “현재 사안이 얼마나 중요한지 인식을 못 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신천지 대구교회는 입주해 있는 건물 모두를 사용하며 사이비 종교 모임을 갖는다고 보면 된다. 방역 당국 등은 CC(폐쇄회로)TV를 통해 신도들의 이동 경로를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소장은 또 신천지가 비밀리에 운영 중인 속칭 ‘센터’라고 불리는 신천지 내부 교육기관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신 소장은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만 8000명이 넘는데 이들은 비밀센터로 흩어져 추가 교육을 받는다”면서 “코로나19 추가 확산에 올바로 대처하려면 정부는 이 부분에 대한 조사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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