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국내 31번째 환자(61세 여성)가 예배에 참석한 대구 신천지 종교시설에서 ‘슈퍼전파’가 일어났다고 보고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방역당국은 19일 오전 이 종교시설에서 31번 환자를 포함해 11명이 감염됐다고 밝혔으나 오후 5시 발표에서 이곳 관련 환자가 5명 더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기존 11명 가운데 1명은 이곳 신도가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이날 오후 현재 15명 환자가 해당 종교시설에서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방역당국은 해당 종교단체 소속 전원에 대한 진단검사를 검토 중이어서 확진자와 접촉자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31번 환자의 접촉자는 현재까지 166명으로 파악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19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에서 31번 환자를 ‘슈퍼전파자’로 보기보다는 신천지 종교시설에서 ‘슈퍼전파’ 사건이 있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정 본부장은 “하나의 공간에서 11명이 발생한 것은 건물 내지는 그 장소에서 대규모의 노출이 있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상당히 밀집된 환경에서 예배가 진행돼 밀접접촉 많이 일어났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슈퍼전파 사건은 있었으나 누가 감염원이었고 어떤 감염경로를 통해 확산했는지에 대해서는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환자 11명이 무더기로 나온 만큼 31번 환자도 누군가에게 감염됐을 수 있고 복수의 전파자에 의한 감염이 이뤄졌을 수 있다는 얘기다.

방역당국은 31번 환자가 증상이 나타난 지난 7일 전에도 2차례 신천지 종교시설에 방문한 사실을 알아내고 이 종교단체에 소속된 성도 전원을 상대로 진단검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앞서 2차례 종교시설 방문에서 감염이 됐을 가능성도 있어 교회에서 정기적으로 예배 보시는 분들, 4차례 예배에 참석하셨던 분들에 대해서는 다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31번 환자가 지난 9일과 16일 예배에 참석했을 때는 400여명이 모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역대책본부는 한편 31번째 확진 환자의 접촉자는 현재까지 166명이 확인되었고 접촉자에 대해서는 자가격리 등 조치 중이라고 밝혔다.

31번 환자는 지난 2월 7일부터 17일까지 대구 수성구 새로난한방병원에 입원했고 현재까지 해당 의료기관에서 접촉자 128명이 확인됐다. 이 중 병원에 입원 중이던 32명은 대구의료원으로 이송됐다. 나머지 접촉자는 자가격리 등 조치가 됐다.

방역당국은 이 환자가 지난 7일부터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났다고 보고 있다. 방역대책본부는 “환자는 7일 오한 증상이 발생하였으며 증상 발현 하루 전부터 격리 시점까지 의료기관, 교회, 호텔 등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31번 환자가 방문한 장소와 접촉자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방역대책본부가 공개한 31번째 환자 이동 경로>
□ 31번째 환자
○ (2월 6일) 9시 30분경 자차 이용하여 대구 동구 소재 회사 출근
○ (2월 7일) 자차 이용하여 17시경 대구 수성구 소재 의료기관(새로난 한방병원) 방문하여 외래 진료, 자차 이용하여 자택 귀가, 21시경 자차 이용하여 대구 수성구 소재 의료기관(새로난한방병원) 입원
○ (2월 8일) 대구 수성구 소재 의료기관(새로난한방병원) 입원 중
○ (2월 9일) 7시 30분경 자차 이용하여 대구 남구 소재 교회(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다대오지파대구교회, 대명로 81) 방문, 9시 30분경 자차 이용하여 수성구 소재 의료기관(새로난한방병원)으로 이동
○ (2월 10~14일) 대구 수성구 소재 의료기관(새로난한방병원) 입원 중
○ (2월 15일) 11시 50분경 택시 이용하여 대구 동구 소재 호텔(퀸벨호텔 8층) 방문, 점심 식사 후 택시 이용하여 수성구 소재 의료기관(새로난한방병원)으로 이동
○ (2월 16일) 7시 20분경 택시 이용하여 대구 남구 소재 교회(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다대오지파대구교회) 방문, 9시 20분경 택시 이용하여 수성구 소재 의료기관(새로난한방병원)으로 이동
○ (2월 17일) 15시 30분경 지인 차량 이용하여 수성구보건소 방문, 17시경 택시 이용하여 수성구 소재 의료기관(새로난한방병원) 으로 이동 중 다시 보건소로 이동, 18시경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대구의료원)으로 이송

<대구시가 공개한 31번 환자 이동 경로>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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