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대구 남구 대명동의 한 종교시설이 폐쇄돼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연합뉴스

‘31번째 확진자가 병원에 퇴원을 요구하며 발버둥 쳤다. 제압하던 간호사와 몸싸움을 벌였다’는 내용의 소문은 가짜 뉴스로 확인됐다.

대구에 거주하는 61세 한국인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로 발표된 18일부터 인터넷에는 이 환자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됐다. ‘31번 확진자가 병원에 퇴원을 요구하며 집에서 자가 격리하겠다고 발버둥 치고 병원 문을 나서며 이를 제압하던 간호사 등의 마스크를 벗기고 몸싸움을 시도했다’ ‘10시30분 현재 간호사 다수가 폐렴 검진 진행 중으로 병원이 패닉 상태이고 환자 가족 및 신천지 신도들 다수가 병원으로 몰려와 업무를 방해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었다.

하지만 대구지방경찰청이 19일 이 같은 소문을 확인한 결과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31번 환자가 격리 중인 대구의료원도 이를 확인했지만 어떠한 내용도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오전 2시25분쯤 대구의료원에서 격리 중이던 환자 2명이 병원 시설 및 환경에 불만사항이 있다며 간호사에게 집으로 간다고 발언한 사실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병원 측은 환자들을 설득해 다시 병실로 격리 조치했으며, 이들이 난동을 피운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상에서 31번 환자에 대한 난동 루머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코로나19와 관련된 가짜 뉴스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31번 환자는 지난 6일 오후 10시30분쯤 교통사고를 당해 7일 대구 수성구 새로난한방병원에 입원했다. 지난 10일에는 체온이 38.8도까지 오르는 발열 증세를 보였다.

의료진은 31번에게 코로나19에 감염됐을지도 모른다며 검사가 가능한 다른 병원으로 옮길 것을 2차례 권유했다. 하지만 31번 환자는 ‘해외여행 이력이 없고, 확진자와 접촉한 이력도 없다’며 병원에 머물겠다고 주장했다.

31번은 결국 증상이 더 악화된 뒤에야 수성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격리 조치됐다. 이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31번은 대구 남구 신천지 대구 종교시설에서 2차례 예배를 봤다. 이 종교시설은 폐쇄됐으며 대구시는 이 종교시설의 신도 1000여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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