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C클럽' 사무실이 굳게 닫혀 있다. 이 회사 대표는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신천지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회사"라면서 "다단계도 아닌 회사"라고 강조했다. 권민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31번 확진자가 다녀갔다고 알려진 회사의 대표가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상품권 유통기업 C클럽은 당초 31번째 확진자의 동선에 포함된 곳이지만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알려지지 않아 의혹이 커지던 곳이었다.

C클럽 대표라고 자신을 소개한 홍모씨는 19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회사는 신천지와 전혀 상관 없는 곳”이라면서 “정상적인 회사를 다단계 회사로 몰아가는 사람들 때문에 힘들다”고 토로했다.

홍 대표와 보건당국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 회사 대구지점 소속인 31번 확진자는 지난달 29일 대구에서 KTX와 지하철을 이용해 서울 강남구 SETEC 컨벤션센터와 C클럽 본사를 방문했다. 31번째 확진자를 포함한 대구지점 직원들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신년식에 참여한 뒤 회사 본사를 방문해 10여분 간 머물렀다.

그는 “신년회에는 전국 지점에서 총 100여명 정도가 참여했는데, 이 중 대구지점 소속은 3명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신년회 당시에도 컨벤션센터 측에서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했고 문제가 된 31번 확진자 역시 큰 이상이 없어 신년회에 참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31번 확진자는 신년회가 끝나 돌아간 뒤 지난 7일 교통사고를 당해 대구의 한 한방병원에서 입원했다.이후 기침 코로나19 증세가 발견됐고 지난 17일 양성 판정을 받아 음압병상에 격리됐다.

대구지점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이 회사 본사와 대구지점 직원들은 모두 관할 보건소에서 모두 검진을 받았다. 현재까지 서울 본사 20여명 중 14명이 최종 음성, 대구지점 4명 중 3명이 최종 음성 판정을 받은 상태다. 나머지 직원들에 대한 검사 결과는 20일 오전 중 나온다. 서울 지점은 자발적으로 재택근무 체제로 돌입했고, 대구지점은 이미 보건당국의 지시에 따라 2주간 폐쇄된 상태다.

홍 대표와 회사 관계자들은 전화통화 도중 회사가 신천지와는 연관이 하나도 없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상품권을 판매하는데 그 사람(31번 확진자)의 종교까지 물어보지는 않는다”면서 “우리가 상품권 유통 업무를 하다보니 네티즌들이 오해할 수는 있다. 보통 수천명 단위로 동원되는 다단계와 달리 회사 임직원은 100여명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까지 이 회사 영업대표를 맡았던 또다른 회사 관계자도 “법적으로 상품권 발권과 유통이 동시에 되지 않아 최근에 퇴사해 상품권 발권을 하는 회사를 만들었다”면서 “신천지와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국민일보가 확보한 내부 자료들에 따르면, 이 회사는 모바일 상품권을 낮은 가격에 대량으로 구매해 영업사원들이 백화점 상품권으로 되팔아 수익을 남기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할인혜택을 받게 되는 차익을 이용해 수익을 낸다. 주부나 퇴직자들이 사원 대부분을 차지한다. C클럽은 지난해 3월 회사의 업종을 모바일상품권과 혼합음료, 생활용품 등을 도소매하겠다고 신고했다. 이밖에도 캄보디아 토지 투자 등의 사업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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