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의 염기훈(뒤)과 빗셀 고베의 안드레 이니에스타(앞)가 19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공을 다투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축구 K리그 수원 삼성이 2년 만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복귀전에서 일본 J리그 빗셀 고베에 분패했다. 정규시간 종료 직전에 빼앗긴 결승골이 뼈아팠다. 고베 주장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6)의 출전으로 구름 관중을 동원한 ‘빅버드’의 함성은 경기가 끝날 때 탄식으로 바뀌었다.

수원은 19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ACL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후반 45분 고베 공격수 후루하시 교고에게 결승골을 허용해 0대 1로 졌다. 공이 경기 시간의 60% 이상을 하프라인 부근에서 체류할 만큼 중원 싸움은 치열했지만 두 팀 모두 공격이 날카롭지 않았다. 결국 승부를 가른 것은 한방이었다.

후루하시는 정규시간 종료를 앞둔 고베의 역습에서 수원 골문 앞으로 쇄도하던 중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슬라이딩으로 발을 뻗은 후루하시의 집념이 강했다. 수원은 집중력이 떨어진 틈에 치명상을 입었다. 주어진 추가시간은 2분. 승부를 만회하기에 부족한 시간이었다. 수원은 조별리그 첫 경기를 1패로 시작하게 됐다. 고베는 2연승으로 G조 1위를 질주했다.

수원은 당초 지난 12일 홈경기로 중국 광저우 헝다와 1차전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19로 순연되면서 2차전인 고베와 홈경기로 2020년을 출발했다. 수원은 지난해 대한축구협회(FA)컵, 고베는 일왕배에서 각각 우승해 ACL에 출전했다.

이날 경기는 이니에스타의 출전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한·일 클럽 맞대결의 흥행카드까지 맞물리면서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1만7372명의 관중이 찾아왔다. 수원의 지난해 평균 관중 수(8841명)보다 2배에 달하는 숫자다.

이니에스타는 고베의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 세트피스에서 킥을 전담하거나 전방에 스루패스를 찔러 공수를 조율했다. 이니에스타가 전반 24분 수원의 역습을 끊고 드리블로 공을 길게 끌어 위기를 모면했을 때 관중석에서 감탄 어린 함성이 나오기도 했다.

수원=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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