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진인탄 병원에서 방호복으로 무장한 한 의료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의 상태를 기록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과학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야생동물이 아니라 중국의 한 실험실에서 처음 유출됐다는 음모론을 일축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콜로라도주립대학 소속 병리학자 찰스 캘리셔 등 27명의 과학자는 19일(현지시간) 의학 전문지 랜싯(Lancet)에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코로나19가 야생동물로부터 유래됐다는 것이 과학계의 압도적 결론이라고 주장했다. 참여자 명단에는 미국을 포함해 홍콩, 독일, 영국, 호주 등 전세계 과학자들이 망라됐다.

이들은 “이번 발병에 대해 신속하고 공개적이며 투명한 데이터 공유가 발원지를 둘러싼 루머와 잘못된 정보들에 의해 위협받고 있다”며 “우리는 코로나19가 자연적 기원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주장하는 음모론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어 “음모론은 이 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한 전 세계적 협력을 저해하고 두려움과 루머, 편견을 조장할 뿐”이라며 “우리는 과학적 증거를 장려하며 잘못된 정보와 추측에 맞서 단합해야 한다는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요청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의 대중국 강경파인 공화당 소속 톰 코튼 상원의원은 코로나19 진원지로 알려진 중국의 후베이성 우한 수산시장에서 불과 몇 마일 떨어진 ‘생물안전 4급 슈퍼실험실’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다는 음모론을 제기한 바 있다.

생물안전 4급 실험실은 에볼라 바이러스 등 치명적인 병균을 연구할 수 있는 곳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이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코튼 의원은 “질병이 거기에서 발생했다는 증거는 없다”면서도 “최소한 의문을 가질 필요는 있다”고 했다.

추이톈카이 주미 중국대사는 이 같은 코튼 의원의 주장에 대해 “그런 주장은 패닉을 조장하고 인종차별과 외국인 혐오증을 증폭시킨다”고 비판했다.

박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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