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에 짜파구리 실화냐” 문 대통령 비판한 통합당 의원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0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아카데미 영화상 4관왕에 빛나는 ‘기생충’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 및 출연진 격려 오찬에 참석해 봉준호 감독의 발언을 들으며 웃고 있다. 뉴시스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영화 ‘기생충’ 제작진을 청와대에 초청해 짜파구리를 먹은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는 대신 ‘짜파구리 파티’를 열었던 건 공감이 부족한 태도라는 지적이다.

나경원 미래통합당 의원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서고, 사후 확진이지만 첫 사망자가 나온 코로나19의 확산 소식에 전 국민이 불안해했던 하루다. 질병관리본부도 지역사회 확산 시작을 인정했다”며 “‘이 시국에 짜파구리 실화냐’ 오후 내내 sns와 기사 댓글에서 심심찮게 보인 말이다. 미리 정해진 축하 일정이었다고 이해하려 해도, 유유자적 짜파구리 먹을 때인가”라고 적었다.

나 의원은 입국 금지 대상 확대를 요구했다. 그는 “이미 늦었다. 물독에 난 구멍을 막을 생각은 안 하고, 새어 나오는 물을 주워 담으려는 정부 대책이 개탄스러울 지경이다”라며 “14일 이내 중국 방문‧경유한 모든 외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를 즉각 시행하라. 잘못하다가는 우리나라가 입국 제한 대상국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글을 맺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文실정 및 조국 심판' 국정감사대책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조경태 미래통합당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중국인의 입국을 허용하면서 우한 폐렴을 막을 수 있다는 멍청한 생각을 하는 현 정부를 보면서 국민께서는 울화통이 터질 지경이다”라며 “국민이 우한 폐렴 공포감에 휩싸여 있는데 봉준호 감독을 불러 짜파구리 파티를 했다고 하니 절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이어 중국인 입국 금지 조처를 강력하게 요청했다. 그는 “중국의 인민보다 우리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우선이어야 한다. 중국 우한 폐렴의 재앙이 더 커지기 전에 눈치 보기를 당장 멈춰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중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난해 9월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무소속 이언주, 한국당 김종석 의원실 주최로 열린 '국제금융시장의 대혼란과 단층에 놓인 한국경제-신장섭 교수 특강'에서 무소속 이언주 의원이 웃고 있다. 뉴시스

이언주 미래통합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불과 며칠 전 대통령 입으로 종식을 앞두고 있다던 코로나는 오늘 확진자 100명 돌파로 창궐 중이고, 결국 어제 사람이 죽었다”며 “마스크 품절로 약국 마트에 마스크 찾아다니는 국민 뇌리에는 며칠 전 중국에 마스크를 어마어마한 수량 기부했다며 자랑하던 대통령 얼굴이 스치며 분노가 치민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어 “국민의 고통은 커지고 있는데 이 와중에 기생충 영화에 숟가락이나 얹어보려는 문재인 대통령의 사고구조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불안에 떠는 국민은 인기병 걸려 이벤트 쇼나 일삼고 국민 생계와 안전에 대한 책임감이라곤 눈곱만치도 없는 문 대통령 내외의 천진난만한 행동과 표정에 분노가 솟구칠 거다”라고 했다.

시진핑 중국 주석 방한에 대해서는 “이 와중에도 방한 쇼하고 지지율 높이려는 생각밖에 없나 본데, 오로지 권력을 잡고 유지할 생각만 가득하지 그 권력으로 국가를 어떻게 책임 있게 운영할까 하는 생각은 조금도 못 하는 문 대통령... 참으로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20일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영화 ‘기생충’ 제작진과 배우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인 불평등 문제를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기생충’이 보여준 사회의식에 대해 깊이 공감한다. 불평등 해소를 최고의 국정 목표로 삼고 있는데 성과가 나타나지 않아 애가 탄다”고 밝혔다.

아카데미 4개 부문 수상을 이뤄낸 ‘기생충’ 팀과의 오찬에는 김정숙 여사가 만든 ‘대파 짜파구리’가 나왔다. 짜파게티와 너구리 라면을 섞은 짜파구리는 영화의 소재 중 하나였다. 김 여사는 “저도 계획이 있었다”며 “(잘 안 팔려 시름이 깊은) 상인들도 위할 겸 어제 작정하고 대파를 구입한 뒤 이연복 셰프에게 짜파구리를 어떻게 연결시킬지 듣고 돼지고기 목심을 썼다”고 소개했다.

박준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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