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광주 버스터미널 내 대형 서점에서 쓰러져 이송되는 코로나19 의심자. SNS 게시물 캡처, 연합뉴스

광주에서 ‘병원 도주극’을 벌인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의심환자가 국가지정 입원 치료 병동 음압격리병실에 들어갔다.

23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35분쯤 A씨(24)는 조선대병원에서 도망쳤다가 스스로 돌아와 음압 병상을 배정받고 코로나19 검사 절차에 들어갔다.

그는 이날 오후 4시쯤 광주 서구 종합버스터미널 내 대형서점 ‘영풍문고’에서 쓰러졌다. 이어 놀라 달려온 서점 직원 등에게 “신천지증거장막(신천지) 신자다” “대구에 방문한 적 있다” “중국인과 만났었다” 등의 말을 하며 자신의 행적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오후 4시48분쯤 출동한 119구급차를 타고 조선대병원에 도착했다. 이후 코로나19 검사에 돌입했는데, 절차를 안내하던 의료진이 잠시 관심을 돌린 사이 병원 후문으로 달아났다. 병원에 온 지 약 3시간 만이었다.

이후 그는 휴대전화 전원을 끈 채 잠적했다. 경찰도 마스크와 장갑 등 장비를 챙겨 A씨 추적에 나섰다. 그렇게 1시간 정도가 흘렀고 A씨는 제 발로 돌아왔다. 조사 결과 경기도민인 A씨는 최근 집을 나가 가족이 경찰에 가출 신고를 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서점에서 힘없이 쓰러지는 모습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서도 확산됐다. 현장에 있던 시민들이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게재한 것이 화제가 된 것이다. 관련 게시물을 접한 광주지역 신천지 관계자는 “A씨는 신천지와 아무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조선대병원은 현재 A씨의 검체를 채취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음압병실에서 나오면 정확한 도주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만약 그가 코로나19 의심 환자 행세를 거짓으로 했다면 서점 영업 방해와 행정력 낭비 혐의 등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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