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초국가적 전염병 ‘코로나19’와 인류연대성

예멘친구들을 위한 사마리안들 박준범 대표

수년전 근대병원사를 읽었습니다. 유럽 전역에 페스트가 창궐해 수 십만명이 사망한 시기에 모든 사람들이 앞다투어 도시를 탈출할 때, 사제들과 그리스도인들이 그 도시에 끝까지 남아서 거리의 사망자 시체들을 거두고, 길 위에 버려진 페스트 환자들을 자신들의 거처로 들이고 그들 몸을 씻기고 수프를 끓여 먹이는 치료와 간호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들도 페스트에 전염되어 장렬하게 생을 마감해 간 사제들과 성도들 이야기를 크리스챤 병원사(Christian hospital history)에서 읽고 많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런 진료보호소(dispensary)가 오늘날 병원(hospital)의 효시가 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의 사람들이 병균과 사투했던 시대, 참혹했던 세상의 상황에서 사랑의 사도들이 되어 빛과 소금같이 자기는 죽고 이웃을 살리는 그리스도 정신때문에 유럽의 교회다움이 찬란했던 역사가 존재합니다.

패트릭 죤스톤는 2013년에 발간(한국어)한 ‘세계교회의 미래’(ivp)에서 세계가 미래에 직면할 중대 도전으로, 사스, 메르스, 코로나 같은 범인류적, 초국가적 전염병을 직면할 것을 명시한 바 있습니다. 수년전 이 책을 읽을 때의 느낌과 지금은 전혀 다릅니다. 예언들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코로나와 같이 한 국가의 광대한 도성을 뒤흔들고, 공포의 도시로 몰아가는 이런 상황, 한 국가의 경계에 그치지 않고 광대한 국경과 나라들을 넘어 초국가적 전염병(trans-national infestation)으로 전개되는 듯한 이때의 우리의 영성과 기도는 더욱 그리스도 다워지고, 덕있고 사랑있는 그리스도인 다워져야 합니다.

코로나를 처음 문제로 보고 목소리를 내고 환자를 돌보다 돌아가신 우한병원의 "리원량"의사 형제의 희생과 그의 죽음, 그리고 지금 전국의 각 선별진료소들과 병원들에서 수고하는 의사 간호사들, 지역보건담당자들, 그리고 정말 수고하고 있는 보건부와 방역당국의 정부 관리들과 공무원들. 이들의 희생이 지금 우리를 지탱해 주고 있습니다. 유럽의 이 역사의 장면들과 리원량, 우리의 수고하는 이웃들과 서로 장면으로 자주 나의 뇌리에서 오버랩됩니다. “죽음의 두려움이 팽배한 이 세상속에서 생명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자신과 가족 건강을 위해 위생과 감염예방 생활도 매우 중요하지만, 자신을 넘어 지역민들, 공동체와 전체 국가와 다른 국가들의 안위와 안녕을 진정 자신의 안위만큼 걱정하고 응원해야 합니다. 그리고 힘을 다해 서로 도와야 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최전선에 서겠다는 마음으로 도성의 끝까지 남아 생명을 보살피겠다는 내적 각성과 헌신, 기도와 실천을 해 가면 좋겠습니다. 혹시 국가방역의 벽이 무너져, 간호와 방역 등을 위해 많은 사람들의 손이 필요할 때에 누가 나서서 이 도성들을 섬기겠는가?

미주, 유럽, 남미, 중동에서도 확진자들 소식이 들려 옵니다. 이 전염병의 범위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분명 함께 극복할 수 있는다는 믿음, 서로 돌보자는 사랑, 이것을 통해 더욱 그리스도의 은혜가 경험될 것이라는 소망안에서 지내도록 합시다.

인류연대성(human solidarity)!!- 이런 코로나와 같은 상황과 경험만큼 우리 인류는 한 아담(a Adam) 아래서 하나된 존재 뿌리에서 나왔고 좌우, 동서남북 무관하게 공동적 운명체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은 없습니다.

오늘 아침, 서산시 선별진료소에 근무중안 우리 사마리안팀의 한 명인 후배 의사 백승민 형제의 안부를 묻습니다. 최전선의 위험앞에서 환자들을 감별하는 그의 건강을 기도합니다. 자랑스러운 직무와 섬김에 감사를 드립니다.

예멘친구들을 위한 사마리안들 박준범 대표

‘예멘친구들을 위한 사마리안들’은 2018년 5월에 한국에 입국한 예멘전쟁 난민들을 돌보고자 시작된 기독 자원봉사 단체다. 제주에서 난민캠프를 운영해 난민들의 의식주를 도운후 전국으로 흩어진 예멘 난민들을 지속적을 돕고 있다. 수원에 사마리인하우스를 마련해 전국의 아랍 난민들을 위한 봉사에 동역하고 있다.

정리=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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