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신도들이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한국교회를 공격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국민일보 DB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체 확진자의 상당 수를 차지하는 신천지가 지금까지도 일부 집회장을 숨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천지가 자체 행사를 통해 공개한 내용인 만큼, 신천지가 방역 당국의 협조에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일보는 23일 신천지 전문가집단 ‘종말론사무소’를 통해 지난달 신천지 총회에서 발표된 녹취록을 입수했다. 신천지 총회에서 녹음된 것으로 추정되는 ‘부동산 현황’에서 신천지 총회 고위 관계자로 추정되는 인물은 “신천지가 성전 72개, 선교센터 306개, 사무실 103개, 기타 1048개로 총 1529개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전날 밤 신천지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방역했다고 발표한 1100개소와는 429개 차이가 난다. 이 관계자는 부동산들의 가치가 총 2730억여원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신천지 총회는 매년 1월 경기도 과천 본부에서 1년 동안의 결산 내역을 발표하는데, 교주 이만희(89)씨를 포함한 주요 관계자들이 모두 참석한다. 신도들 역시 인터넷 생중계 등을 통해 집회장에서 이를 시청한다고 한다. 한 신천지 신도는 이날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총회에서 발표하는 내용은 신도들이 무조건 알고 있어야 하는 부분”이라며 “매번 성장을 중요시하는 신천지 특성 상 무조건 지난해보다 나아진 부분은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천지 사정에 밝은 전문가들도 신천지가 공개한 1100개의 리스트가 완벽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종말론사무소를 운영하는 윤재덕 소장은 “지금 ‘자신이 포교당한 집회소가 리스트에서 빠져있다’고 주장하는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면서 “(누락된 장소는) 신천지에서도 끝까지 숨기고 싶어하는 곳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윤 소장은 누락된 장소가 집회소를 포함해 신천지 유관단체들의 주요 사무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신천지는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세계여성평화그룹(IWPG) 등을 포함한 국제평화단체를 운영해온다고 광고하고 있다. HWPL의 대표가 교주 이씨일 뿐 아니라 관계자들 역시 대부분 신천지 신도로 알려져 있다.

정부는 연일 신도들을 포함한 신천지 총회 측이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사태를 빨리 종식시킬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발표한 대국민담화를 통해 “국가의 방역활동을 방해하는 행위 등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천지는 24일 서울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들의 입장을 내놓을 계획이다.

신천지 관계자는 이날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전체 방역 1100곳에서 제외된 나머지 장소는 모두 해외에 있다”면서 “교회뿐 아니라 모임장소를 모두 포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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