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미래통합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과 현 정부를 향해 공세 수위를 높였다. 특히 문 대통령이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당시 야당(새정치민주연합) 대표로서 박근혜정부에 집중포화를 날렸던 상황을 언급하며 문 대통령을 비판했다. 여야의 공수가 완전히 뒤바뀐 모습이다.

조경태 통합당 최고위원은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메르스 사태 당시 문 대통령의 특별성명 전문을 요약해 읽었다. 당시 문 대통령은 “국가위기관리가 이렇게 허술했던 적이 없다. (메르스의) ‘슈퍼 전파자’는 다름 아닌 정부 자신”이라며 “진심 어린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가 필요하다. 무능만 드러낸 복지부 장관은 진상조사를 통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이와 관련해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번 슈퍼 전파자는 문재인정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이동섭 의원 등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황교안 대표는 “중국발 입국을 금지할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지금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보면 당국 대응이 한두발씩 계속 늦어지고 있다. 지금이라도 청와대가 중심이 돼서 대통령의 책임 아래 선제적 대응책을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우물쭈물하다가는 대한민국이 전 세계로부터 입국 금지 국가가 될지도 모른다”며 “통합당은 현 위기를 전 국가적인 위기로 규정하고 당의 모든 역량을 위기 극복에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통합당의 우한폐렴 태스크포스(TF)를 우한코로나19 대책특별위원회로 격상시키고 직접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다만 역풍이 불 것을 감안해 정부·여당에 대한 지나친 공격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황 대표는 “코로나19 위기만은 절대 정쟁과 정치공세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며 “정세균 국무총리가 대정부질문 3일 중 하루만 국회에 출석할 수 있도록 협조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예정됐던 정치·통일·외교·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은 코로나19 확진자의 국회 방문이 확인되면서 여야 합의로 잠정 연기됐다.

황 대표는 “가급적 모든 집회를 자제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전날 전광훈 목사가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문 대통령 하야 촉구 집회를 강행한 것에 우려를 표한 것이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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